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32비트 멀티게임기인 「새턴」의 소비자가격을 평균14%를 인하,적용한다고 22일발표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내장하지 않은 「뉴 삼성새턴」의 경우 41만8천원에서 35만9천원으로 14.1%를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뉴 삼성새턴 II」는45만1천원에서 38만9천원으로 13.7%를 각각 인하했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면서 까지 이번에 가격을 인하하게 된 동기는 세계 게임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社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社등이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의 가격을 1백99달러로인하에 따라 최근 밀수입된 이 제품들이 용산상가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밀수입된 제품의 유통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국내 게임기시장이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초에 이어 가격을 추가 인하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음비법이 적용되면서 정부가 7월부터 불법적인 제품에 대한 단속을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으로 있어 판매점들이 정품취급에 나설 수 밖에 없을것이라는 판단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격인하의 폭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내용보다 실질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및 미국판 소프트웨어들이 모두 구동되는 컨버터를 아예 제품에포함,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는 7월부터 32비트게임기의 특소세가 7.8%에서 15.1%로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가격인하폭은 평균 1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의 최요철부장은 『가격인하를 특소세인상이후로 미룰수도있지만 세금인상분을 자체 흡수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데 따라 하루라도앞당겨 발표키로 했다』고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일선 총판점과 대리점들의 재고분도 모두 소급적용해 주기로 하고 재고조사에 들어갔는 데 이번인하로 게임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인하에 따라 실제로 유통상가에서 새턴이 30만원선에 거래될 것으로보여 밀수입된 제품과 별다른 가격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밀수입의 근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새턴 게임소프트웨어인 <나이츠>등을일본과 동시에 발매할 경우 정품에 대한 수요를 한층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총판점인 포스트의 한 관계자는 『사후서비스등 비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밀수제품과의 경쟁력에서 앞선다』면서 『이번 가격인하는 가뜩이나 침체되어 있는 게임기시장을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