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반기 가전산업 기상도 품목별 점검 (1);컬러TV

올 하반기 국내 컬러TV산업은 내수판매는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수출은 점차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은 위성방송의 시험 도입, 애틀랜타올림픽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당장 수요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수출은 일본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지만 중남미와 동구권을 비롯한 유망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수요 확대에힘입어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컬러TV 내수시장규모(대수 기준)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거의 같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해외수출은 업체마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오는 7월 시작될 KBS의 시험 위성방송과 애틀랜타올림픽은 올초만 해도 TV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TV4사는 올 하반기 TV시장을 활성화하는 판촉기회로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애틀랜타올림픽은 여름 휴가철과 겹쳐 열리기 때문에이에 따른 대형TV에 대한 대체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또 위성방송의 경우 채널수가 적은 데다 방영될 프로그램의 내용도 기대에못미쳐 광폭TV나 위성방송 수신TV에 대한 구매가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대체적인 시각이다. 위성방송의 미비와 비싼 수신기 가격은 오히려 기존 TV를 대형TV를 바꾸려던 소비자의 구매 시점을 내년으로 늦추게 하는 결과만빚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TV업계는 올 하반기 컬러TV 시장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10여만대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액으로 보면 25인치 이상 대형TV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TV업체들은 내년부터 내수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것에 대비해 올 하반기중 새로운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놓을화면비율이 다른 TV와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PC통신TV 등 TV신제품에 대한시장 반응에 TV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컬러TV의 수출은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현지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점차 시장 공략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브라질과 독립국가연합(CIS)을 각각 축으로 한 남미와 동유럽권시장을 비롯해 중국 등 동남아시장과 중동시장 등 신흥시장에 대한 컬러TV의 수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신흥시장은 TV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현지 밀착형 마케팅활동을벌인 곳으로 올 하반기부터 결실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컬러TV 수출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낙관적인 견해도 일부 있다.

그런데 경쟁사인 일본TV업체들의 동남아공장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소식은 이같은 전망을 얼마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일본 TV업체들은 현지 생산체제를 거의 완료했고 엔低로 돌아선 데 힘입어 올 하반기 대대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계는 동급 TV제품에 대한 한·일업체간 가격경쟁력은 올 상반기를고비로 역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제품보다 브랜드 지명도면에서 뒤지는 국산 컬러TV의 수출에 큰 장애물인 셈이다.

그렇지만 국내 TV업체들이 그동안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비록 일부 지역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 업체의 제품이 일본 제품보다 지명도가 높은 곳도나타나고 있다.10%대의 수출 증가는 너끈히 달성할 수 있다고 TV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