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위성방송 연기방침...전후방산업 위축 우려

위성방송 사업자선정이 앞으로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KBS의위성방송마저 빈약한 서비스에 그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위성방송과 관련한전후방산업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위성방송에 대한 공보처의 단계적 실시방침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가장 먼저 위성방송 서비스업체로선정된 KBS마저 디지털 수신기보급이 1백만대에 달하기 전까지는 본방송을연기하고 프로그램및 기술실험에 한정된 위성방송 서비스제공을 밝힘에 따라와이드TV,디지털 위성방송용 세트톱박스,디지털 방송에 대한기술개발 등위성방송 전·후방산업의 급격한 위축을 초래할 전망이다.

위성방송사업과 관련,가장 큰 피해를 입을 산업계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업계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공동으로 디지털 수신기를 개발했던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대륭정밀 등은 최근 제품생산포기를 포함해 사업계획의 전면수정에 나서고 있다.

이들 6개사는 당초 위성방송서비스 원년인 올해 세트톱박스 수요를 최소10만대,오는 97년에는 50만대 가량을 예상하고 양산준비를 서둘러 왔으나 KBS가 하루 약4시간에 불과한 프로그램을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한다는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전체수요가 2천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예상하며 영업포기 및 생산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삼성,LG,대우,아남이 상품화를 추진중인 16:9 광폭화면의 와이드TV 및 와이드TV용 브라운관산업 역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가전업계는 TV의 대형화 추세와 위성방송시대 도래,애틀랜타 올림픽개최에편승해 올해 10만대가량의 시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와이드TV수요에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위성방송서비스가 소비자욕구에 크게 못미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생산라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위성방송 서비스 사업자선정 작업이 구체화될 경우 위성방송에서만 1천억원에 달하는 시장수요를 창출할 방송장비시스템시장 역시 한파를 맞을 전망이며 방송용 VCR 및 카메라 등 핵심방송장비에 대한 국산화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 예상된다.

또한 선진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있는 디지털 지상파,디지털 라디오방송(DAB)등 디지털 방송에 대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작업도 막대한 영향을받을것으로 보이며 국내 방송산업의 취약부문인 방송소프트웨어산업역시 컴퓨터그래픽 및 영상제작 등 관련 프로덕션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내다보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