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컬러 전광판 시장 거품 현상

풀컬러 전광판업계가 예상밖의 수요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는 풀컬러 전광판의 뛰어난 정보전달 특성으로 국내시장만도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 지난해 잇따라 이를 국산화하고 올들어 본격적인 국내외시장 개척에 나섰으나 실제 매출은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어 대책마련에부심하고 있다.

이는 풀컬러 전광판 수요확대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던 주요 언론사들이 뉴스속보판용 전광판 설치를 취소 또는 규모를 축소 조정하고 있는데다 12x8m 크기를 기준으로 적·녹 LED소자만을 채용, 4가지 색깔 구현이가능한 LED전광판 가격은 6억원인데 반해 적·녹·청 LED소자를 채용한 풀컬러 전광판 가격은 이의 5배인 25억∼30억원으로 비싸 수요업체들이 쉽게 엄두를 내지못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풀컬러 전광판이 가격문제로 현실적으로 주요 언론사와 대기업 물량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올해뉴스속보판용 전광판 수요를 총 50개로 예상했으나 각 언론사들이 당초 계획을 수정, 지금까지 설치건수는 기대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광고용 설치의뢰도 예상을 크게 밑돌아 전체 전광판 설치실적중 풀컬러전광판의 비중이 업체별로 10∼2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풀컬러 전광판 수요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국내시장 자체가 협소한데다 수요자들이 광고효과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그동안 전무했던 풀컬러 전광판 수출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홍보·마케팅을 대폭 강화, 새로운 뉴미디어 매체로서의 전광판에 대한 인식 전환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