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설치 문제 많다..안전.절전문제는 외면

가정으로의 에어컨 보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설치와 관련,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24일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와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에 따르면 최근들어가전제품의 대용량 선호추세와 함께 업소용으로 불리는 중대형 패키지에어컨이 가정으로 대거 설치되면서 설치업자들이 과전류(누전) 차단기를 임의로교체하거나 공간이 협소한 아파트의 경우 실외기를 외부 벽면에 설치하는 등안전및 절전문제를 외면한 에어컨 설치가 빈발하고 있다.

현행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일반가정의 전기용량인 3에 맞춰 정격전류 15A이하의 과전류차단기로 보호되는 전로나 지름 1.6㎜ 이하인 전선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소비전력 3급 이상의 패키지에어컨이 설치될 경우 과전류차단기만 30A급으로 교체하는 편법을 통해 아무런 제약없이 일반가정에 설치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업소용 에어컨이 가정으로 급속하게 보급되기 시작한 지난91년이후 누차 지적되었으나 관리감독상의 맹점을 틈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한 실외기 설치와 관련, 제품설명서 등에는 비나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 실외기의 중량을 견딜 수있는 장소를 권장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한 설치가 예사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의 바깥쪽이나 외벽면에 실외기가 설치돼 있는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안전문제는 물론 에어컨의 성능을 약화시켜 불필요한 전력낭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의 관계자는 『에어컨업체나 판매업자들이 채산성확보에 급급해 냉방면적이 아닌 주택 전체면적을 적용한 중대형 에어컨 구입을 권하면서 이에따른 안전 및 전력 과소비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에어컨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설치부실 문제를 보다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