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에도 집중근무제 도입 확산

특정 근무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는 자신의 업무에만 몰두하는 집중근무제가 전자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를 비롯한 가전업체들은 최근들어 집중근무제를 시행하거나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천과 기흥 반도체공장내 마이크로본부에서 지난 5월부터 집중근무제와 같은 개념의 「맥스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은 커피·담배 등을 삼가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은 물론 전화도 수신만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 4월부터 디자인연구소내 1백70명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11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집중근무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시간에는 업무지시나 회의 등 개개인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배제된다.

LG전자는 디자인연구소에서 집중근무제를 실시한 결과 연구원들의 창의성을 살리는 데 적지않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영상기기연구소·컴퓨터연구소 등 연구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이를 확산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는 내년부터 집중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시행하기에적합한 부서와 실시범위 등을 검토중이다.

AV전문업체인 인켈은 지난 3월부터 기획·관리부서 중 일부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집중근무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데 그 결과를 봐가면서 이를 전사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스템키친 전문업체 에넥스도 다음달부터 영업부문 및 고객서비스부 외근사원을 제외한 전부서를 대상으로 집중근무제를 실시키로 했다.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1시간30분 동안 부서·개인간 업무협의, 대내외 전화사용,자리이탈, 복사, 잡담, 휴식 등은 일절 할 수 없고 오직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케 할 방침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중근무제가 조직원의 창의성을 요구하거나 독자적인 업무성격이 강한 부서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전자업계에 급속히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