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96「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종합학술대회가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막, 7월 6일까지 계속된다. 25일 국내외과학기술인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북과학기술협력 및 통합과 전망」 세미나를 비롯하여 개막행사로 가졌던 「과학기술의 세계화」 세미나의주요 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주)
남북한 과학기술 협력과 통합방안(정조영 남북민간과학기술교류추진협의회부위원장)
남북한 과학기술 교류 및 협력은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에 대비한 과학기술통합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 과학기술교류는 남북한이 정치체제 또는 이데올로기와는 별개의 과제로 추진해야 하며 정부의 확고한 의지 아래 평화적남북통일 구축과 동질성 회복, 그리고 기술선진국으로의 진입에 정책 기조를두어야 한다.
특히 남북科技 교류협력은 상호이익이 되는 공통관심분야부터 추진하되 협력의 주체는 민간차원에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민간합동, 정부차원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초기에는 혼란과 비능률을 막기 위해 창구의 단일화가 필요하다. 정부는 관계법령과 제도개선을 통해 科技협력여건 조성등단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방법을 택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과학기술 통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먼저 남북한의 과학기술 수준 및 연구시설 장비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 연구자료와 시설면에서뒤떨어져 있는 북한의 연구기능을 남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남북한 科技협력 및 통합에 필요한 재원은 현재 조성중인 「남북협력기금」과 연계하여 「남북과학기술협력기금」의 설치를 통해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술의 세계화 (배순훈 대우전자회장)
25년전 우리나라 전체 수출규모가 5억달러 수준일 때 대우는 「5대주 6대양을 내집삼아 세계로 뻗어나가자」라는 社歌를 만든 적이 있다. 요즈음 김영삼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세계화」를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몸으로실천해왔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첨단과학기술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첨단과학기술은 세계 공통인 자연과학원리를 기반으로 하므로 지역적인 특성이 없고 지식 또한 공개되어 한 개인이나 기업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는 정도는 전적으로 활용하는 측의 능력에 달려 있다. 기초연구가 강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기초연구를 통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이 없으면 공개된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의 독자성이 결여되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연구개발의 세계화 (김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앞으로 출연연구소들은 기초연구에 치중해야 한다. 포항공대에 있는 방사광가속기 등 큰 시설이 필수적인 연구와, 인간을 닮은 「휴먼 로봇」의 개발과 같이 생명·전자공학 등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연구의 개발 등 기업연구소나 대학에서 하기 어려운 연구과제를 개발·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의 저명한 과학기술자를 초청·지원할 수 있는 환경의구축이 필수적이다. 브레인 풀(Brain Pool)제도가 바로 그것인데 예산부족등으로 러시아와 중국 과학기술자의 초청에 그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