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TV를 앞세워 미국방송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루퍼트 머독이 케이블TV업계의 거두인 TCI의 존 멀론과 손을 맞잡았다.
미방송업계는 이번 머독과 존 멀론의 제휴에 대해 CNN과 MSNBC로대표됐던 미국의 뉴스채널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음을 시사하는 사건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TCI는 지난해말부터 루퍼트 머독과 협상을 벌여왔던24시간 뉴스채널전송문제에 대해 마침내 합의했다고 지난 25일 공식 발표했다.
머독과 멀론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부문에서 제휴할 것을 발표한 바 있어 미 방송가는 뉴스채널시장에서의 양사의제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었다.
TCI는 이법 합의에 따라 오는 가을부터 1천3백만 TCI가입자중 1천만가입자를 대상으로 폭스의 24시간 뉴스채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TCI는 그 댓가로 폭스TV의 뉴스채널 지분중 20%상당의 무의결권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당초 머독은 새로운 뉴스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새 채널을 전송하는 대가로가입자당 10달러를 제안,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이 금액은 어떤채널을시작하는 대가로 지불된 금액중 가장 많은 액수로 평가되었는데 지금까지는가입자당 1달러가 관행이었다.
머독이 제안했던 가입자당 10달러는 당연히 관련업계에 인플레를 불러일으켰다.사태가 이러하자 그동안 24시간 뉴스채널 신설을 계획했던 ABC는 비용부담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전면백지화하기도 했었다.머독은 TCI에대한 20% 무의결권 지분 공여로 예상됐던 자금 부담을 교묘히 벗어난 것이다.
TCI의 멀론 역시 향후 엄청난 자산가치를 가질 폭스의 뉴스채널에 대한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기대이상의 수확을 올렸다.이점에서 미방송업계는 이번협상결과를 놓고 머독과 멀론 모두 승리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폭스가TCI의 배급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폭스의 뉴스채널은미국내 뉴스채널시장에서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터너의 CNN과 오는 7월방송에 나서는 NBC/마이크로소프트의 MSNBC의 강력한라이벌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 뉴스채널계획을 백지화한다는 발표를 했던 ABC는 앞으로시장진입실패에 따른 부담을 안아야만 하게 됐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