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률이 1백%에 육박하고 있는 세탁기시장도 경기불황으로부터 예외는 아니다. 상반기에 세탁기 판매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3%가량 줄어든 58만여대(5월말 현재 45만여대)로 추산되고 있다.
세탁기는 가을철이 성수기인데다 가전3사가 상반기중에는 냉장고에 영업판촉력을 집중하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때 냉장고·전자레인지 등 여타 가전품목에 비해 비교적 침체폭이 작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수요 동향은 8급 이상 대용량 세탁기의 비중이 전체의 70%를 웃돌고 있으며, 특히 가전3사가 모두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는 10급 세탁기의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있다.
한편 작년 한해 50% 신장한 세탁기 수출은 올들어서도 호조를 보이며 5월말 현재 1억달러를 돌파,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력제품이었던 2조식 세탁기의 수출은 지속적으로감소하고있는 반면 전자동세탁기 수출은 올 상반기에도 50% 가량 증가하면서채산성 호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세탁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업체들이 시장점유율확대보다는 고부가 전략을 추구하고있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엔低」 영향이 미미하고 공백이 생긴 중저가시장을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으로 공략하고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반기는 가전3사가 세탁기에 영업판촉력을 집중할 수 있고 7월말∼9월초에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이서 하반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1백35만대가 팔린 작년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에 시황이 다소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세탁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만대 가량 줄어든 1백30만대선에서 머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수출전망은 비중이 가장 높은 동남아시장에서의 입지가 확대되고고속 신장를 기록하고 있는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등 신시장에서 호조가 이어진다면 작년보다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우전자의 건조세탁기를 비롯한 국산 세탁기가 일본·동유럽 등 그동안 외면됐던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크게 확대할 수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