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의 반도체 투자 유치 노력이 활기를 띠면서 이 지역이 세계 반도체 제조 및 조립 생산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에서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
이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중 특히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
이들 나라가 반도체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최근의 반도체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진보에 따라 종래 별도의 부품이 각각 수행하던 기능들을 하나의 반도체에 통합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적용 범위가 PC뿐만 아니라 통신기기, 자동차, 가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이같은 판단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원은 이에따라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자국내에 웨이퍼 제조 공장을 건설토록 공장 부지와 노동력 확보 및부대여건조성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의 이같은 유치 노력의 결과, 프랑스의 반도체 업체인 SGS 톰슨도 지난주 이 지역에 웨이퍼 공장을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
SGS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0억 싱가포르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이 회사가 지금까지 30년 가량 이 지역에 투자한 금액보다 많은 것으로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이같은 성과에 고무돼 앞으로 향후 5년내 25건의 투자를 새로유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와 함께 홍콩에의 투자도 늘고있다.
모토롤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프로젝트 엔지니어와 기술 스탭 모집 광고를 냈다. 홍콩의 타이포 산업 단지에 새로 건설할 웨이퍼 제조 공장에서 일할 인력을 확보키 위해서다.
중국에도 속도는 더디지만 인텔, SGS 톰슨 등이 진출하는 등 외국 업체의 투자가 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이 아시아 지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이지역 경제가 다른 곳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시장 공략 거점이 필요한데다 훈련된 인력 등 투자 환경이 날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중심의 D램 생산 지역으로 인식돼 온 아시아는 이로 인해 반도체 생산 기반을 급속히 넓혀가면서 세계 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