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업체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통신시장을 겨냥, 통신용 장비를 측정할 수 있는 스펙트럼분석기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창물산·LG정밀·이디엔지니어링 등은 고도의정밀기술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을 미뤄왔던 스펙트럼분석기를 국산화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주파수 대역이 3.6Ghz에서 12Ghz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첨단장비인 스펙트럼분석기를 개발에 나섰다.
지난 94년 3.6Ghz급 스펙트럼분석기를 개발한 흥창물산은 지난해 말 4억5천억원의 자본재 공업발전기금을 지원받아 12Ghz스펙트럼분석기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국내 계측기기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고주파(RF)기술개발에주력, 최근 2Ghz급 광대역 RF필드 모니터를 개발했다.
LG정밀도 올들어 저가의 계측기기생산에서 탈피하고 통신 및 시스템계측기기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중·장기전략을 수립했으며 최근 미국의 IFR사와 공동으로 3.6Ghz급 스펙트럼분석기개발에 나섰다. 방위산업을 하면서 축적한 RF기술이 가장 큰 장점이며 또한 그룹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돼내년 말 개발이 완료될 경우 서비스업체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말 1.4Ghz급 스펙트럼분석기를 개발한 이디엔지니어링 역시 올해안에 3.6Ghz급을 개발착수한다는 목표아래 정보수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디엔지니어링은 현재 국내업체와 외국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생산·판매에 나서 내수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판단하에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할방침이다.
개발경쟁이 치열한 스펙트럼분석기는 이동통신기기·케이블TV전송선 등에서 발생하는 방해전파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계측기기.
그동안 고도의 정밀기술을 필요로 하나 관련기술이 낙후되어 스펙트럼분석기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가 개발한 3.6Ghz급 스펙트럼분석기는 서비스업체에 주로 판매됐으며 대부분의 연구소나 제조현장에는 주파수 대역이 20Ghz급에 달하는 외국산 스펙트럼분석기가 사용되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