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가전부문 중장기 구조조정 착수

전자3사가 핵심사업 분야인 가전부문에 대한 중장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국내외가전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급부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환경에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가전부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새로운 사업체계 구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오는 99년 수입선다변화품목 완전 해제를 기점으로 국내 가전시장이숨가쁘게 변화하고, 전자3사의 해외 현지생산 확대로 인한 마케팅 체계의 글로벌화 필요성 부각, 멀티미디어 환경의 성숙에 따른 정보가전 개발강화 등현재의 가전사업 체제로는 경쟁력 약화는 물론 경영악화를 자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자3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소형 가전업체들은 물론 부품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오고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계속해온 개별 사업품목 조정 수준에서 탈피해 앞으로전개될 전세계 가전시장 및 경쟁구도를 정밀분석한 후 이에 종합적으로 대처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중장기 차원에서 세계시장을주도할 수 있는 삼성브랜드 제품의 발굴과 이에 대한 글로벌 사업전개 방향을 잡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수익성 재분석에 들어갔으며전자 소그룹 차원의 글로벌 상품개발 계획을 짜고 있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기득권을 쥘 수 있는 新가전사업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가전사업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LG전자는 가전부문에 대한 채산성 추이와 함께 경쟁구도 및 시장전개 방향 등 주력 육성품목 선정에 앞서 그 가능성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한후 세부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다음달초 구본무 그룹회장과 전자소그룹(CU)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한 컨센서스 미팅을 갖고 중장기 가전부문 구조조정 가닥을잡을 예정이다. 또 이르면 다음달 중에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의틀을 조속히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5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가전사업이 중장기적으로도 변치않는 핵심사업임을 재확인하고 국내시장보다 세계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진입하는데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가전부문의 구조조정이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는데 비메모리사업 진출과 외국기업과의 과감한 전략적 제휴및 인수를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