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에 집중근무제 도입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한다. 특정의 근무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는 자신의 업무에만 몰두케 한다는 집중근무제가 가전3사를 비롯하여 몇몇 업체에서 이를 실시하고 있거나 이의 실시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개 오전 9시나 9시30분에서 11시까지 1시간30분이나 2시간 동안 실시되는 이 집중근무제 시간중에는 타인으로부터 업무의 방해나 간섭이 최소화되거나 배제된다. 업무의 집중이 단절되는 어떤 종류의 행동도 삼가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니까 이 시간 중에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서도 안된다. 전화거는 것도 삼가해야 하며 자리를 비워서도 안된다. 회사에 따라선 전화받는 것만은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옆 사람 눈치 때문에 전화받는 것까지도 꺼리는 모양이다.
얼마 전 모 여론조사기관의 앙케이트조사를 보면 상당수의 사원들이 근무시간에 업무와 관련없는 잡담을 하거나 전화를 하며 심지어는 컴퓨터 오락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고 보면 전자업계의 이같은 집중근무제 도입 움직임은 일단 바람직스러운 일로 평가할 만한 것 같다.
물론 집중근무제의 시행에 여러가지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전자업계에서도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아직은 회사 전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의 부서단위로 시범실시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성과가 나타나면 이 제도의 도입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미쓰비시가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국내에서 정부기관으로선 처음으로 철도청과 특허청이 이를 도입, 실시하고 있으며 민간업계에서도 몇몇업체들이 이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최근 주 42시간 근무제가 업계에 새로운 화제가 되고있다. 그동안 한달 네번의 토요일 가운데 두번은 휴무하고 두번은 8시간씩근무하는 소위 「0-8-0-8」 시스템의 토요 격주휴무제를 실시해 온 대우전자가 최근 토요일은 정오까지만 근무하는 「0-4-0-4」 시스템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노사협상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이제도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점에서 타업체로 확산될 조짐도 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이 뒤따르지 않는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은 시기상조라는 등 이를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한 더욱 사려깊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