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글과컴퓨터, 기업공개 목표 재도약 시동

한글과컴퓨터가 재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재도약의 최대목표는 국내 소프트웨어회사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기업공개를 단행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한글과컴퓨터는 올 10월 창업 6주년 때까지증권거래소 장외 등록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공모주 청약에 나서 오는98년 창업 8주년기념일 까지 기업 공개를 단행한다는 내용의 일정을 최근 확정했다.

이같은 일정을 전제로 재도약의 첫번째 시동을 건 것은 최근의 조직개편과올하반기부터 적용할 「솔루션웨어」라는 제품전략 발표이다. 한글과컴퓨터가 이번 일정을 마련한 것은 지난달 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기술투자 등 으로부터 40억원 투자를 유치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40억원이라는 액수 보다는 기업평가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주주로끌어들인 것이다. 또 한국기술투자는 올 봄 벤처기업 메디슨을 상장시켜 명성이 치솟은 창업투자회사로서 역시 투자 대상기업 평가에 독특한 안목을 갖고 있다는 것이 중평.

따라서 한글과컴퓨터의 재도약 일정은 이미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는 것이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같은 평가 속에 첫번째 움직임으로 표출된 것이 이달 마무리된 조직개편과 솔루션웨어 전략 발표이다.

조직개편의 경우 올초 법적으로 만 분리시켰던 유통계열 자회사 한컴서비스를 경영 차원에서도 분리시킨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이를위해 한컴서비스를 관리하던 박상현 영업담당이사를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한컴서비스의 독립은 영업 부문을 완전 분리, 한글과컴퓨터를 기술지향 회사로 재무장하고 제품 및 기술 개발에만 전념케 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사업부문을 두산정보통신에 매각한 것과 출판 사업 부문을 한컴프레스라는 법인으로 분리한 것도 이같은 차원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한글과컴퓨터가 이들 부분을 매각하거나 분리한 이후 응용소프트웨어와 오피스웨어 등 제품개발과 기술 부문을 대폭 정비한 것은 물론이다.

중장기 제품전략인 솔루션웨어는 컴퓨터 사용자가 이를테면 「하나의 도구」에서 모든 작업을 할수 있도록 기존 제품을 통합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쉬운 컴퓨터」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이 전략을 위해 그동안 국내 PC환경을 지배해온 워드프로세서 「글」을 「하나의 도구」를 위한 기본 플랫폼으로 삼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글」에 인터넷 브라우저와 전자우편 및 접속서비스패키지를 비롯한 각종 네트웍 솔루션, 문서작성·그래픽스·그룹웨어 등을 포함한 통합 사무자동화 솔루션, 멀티미디어 기반의 홈솔루션 등을 전략적으로통합하거나 연계시킨다는 것. 솔루션웨어 전략의 초기 제품이 바로 이번 SEK’96에 발표한 인터넷 통합 워드프로세서 「글프로96」이다.

요컨대 한글과컴퓨터는 앞으로 98년 기업공개 전까지 「글프로」에 업그레이드등 구체적인 사용자 지원 솔루션까지를 통합하는 「하나의 도구」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어서주목된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