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신조류] 정보 보물창고 PC통신 리포트작성 최적

요즘 대학가는 방학을 앞두고 한 학기를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이미 시험을 끝마친 학생들은 벌써부터 방학계획 세우기에 바쁘지만 나머

지학생들은 밀린 리포터를 작성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이 기간 중에 가장 붐비는 곳은 도서관과 복사 전문점.

도서관은 리포트나시험에 필요한 책을 찾으려는 학생들로, 복사점은 친구

의 노트나 책을 복사하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직도 복사점과 도서관은 시험기간중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지만 최근

에는 PC통신이 대학가의 새로운 학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리포트를 작성하는데는 PC통신이 더할 나위 없는 「정보의 보물창

고」다.

시험기간이 되면 각 대학의 포럼에는 전통적으로 잘 출제되는 「쪽집게 예

상문제」가 게시되기도 하고 참고 자료 목록이 제공된다. 또 특정 교수의출

제경향을 알려주는 선배의 충고가 올라오기도 한다.

이와 함께 PC통신이 개설돼 잇는 각 대학동호회 자료실이나 관련분야의

동호회 등을 둘러보면 다양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특히 문학 여성학 체육

등 일반 교양과목의 자료는 어느 대학에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대학원

게시판이 개설돼 있는 대학 포럼에 들어가면 좀 더 학문적인 논문들을 볼 수

있다.

문학관련 동호회에는 기본적인 감상문 외에 창작시, 소설, 꽁트 등 다양한

자료가 올라와 있고 농구 축구 볼링 등 관련 동호회에 가면 환상적인 체육리

포트 자료를 구할 수 있다.

대학통신 동호회나 관련 동호회 자료실의 게시물들이 리포트물로 적합한

것들이 많은 이유는 이들 게시물이 대부분 리포트로 제출했던 자료이기 때

문. 회원들의 교육용 자료로 작성한 것이라도 관련 도서를 풍부하게 참조한

것이어서 리포트로 손색이 없다.

또 교양과 전공 모두 교수들이 제시하는 주제가 각 대학마다 비숫해서 조

금만 성의를 가지고 찾아보면 원하는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이 게시물들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준비를 못해 리포트 쓰기에 고민

하는 학생들에게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는 학생들이 게시물을 단순한 참고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짜집기나 베끼기용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PC통신에서 자료를 찾아 활용한 적이 있다는 한 대학생(2학년)은 『찾아

낸 자료가 너무 잘 정리돼 있어 그냥 제출하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받았다』

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출판된 책에 대한 정보는 훤히 알고 있지만 통신게시문

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어 들킬 염려가 적다는 것도 학생들을 유혹하는요

소다.

실제로 최근에는 대부분의 리포트를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기 때문에 리포

트의 순서를 바꾼다든지 문맥을 조금 수정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대학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통신에서 자료를 받아 그대로 제출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교수

님들도 PC통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성균관대에 다니는 한

대학생의 말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