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TV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온 화상이 잘리는 현상(오버 스캔)을
해결해 새로운 규격을 만들어낸 TV가 등장했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기존 TV화면(화면비 4대3)에서 잘려 나갔던 방송
송출화면 양쪽 끝부분을 살리기 위해 화면비를 12.8대9(4.27대3)로 가로를
늘린 신규격 TV(상품명 명품 플러스원)를 개발, 28일 발표했다.
이처럼 방송송출에 대응해 TV화면 규격을 새로 개발, 상품화한 것은 전세
계적으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서 가전업계에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삼
성전자는 이 TV의 개발을 위해 삼성전관·삼성코닝·삼성전기 등 삼성전자소
그룹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총 2백2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55명의 연
구인력이 3년 동안 매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회로기술과 조립기술을,
삼성전관은 브라운관(맥스트론 브라운관)을, 삼성코닝은 유리벌브를, 삼성전
기는 관련부품을 각각 개발하고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29인치 컬러TV를 기준으로 기존 제품의 양쪽 화상이
각각 1.7cm씩 잘렸던 것이 되살아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방송송출 화상이
컬러TV 수상기에서 잘리는 현상은 브라운관과 회로상에서 갖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이처럼 새로운 브라운관과 신호처리 기술을 개발, 컬
러TV에 적용함으로써 방송국 송출화상을 다시 복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신규격의 TV는 기존 TV에서 화면비를 16대9로 확장시킨 광폭TV
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인치 3개 모델과 29인치 6개 모델을 이번 발표와 동시에 출
시하고 판매가격도 기존 TV와 동일하게 책정해 앞으로 TV시장을 이 신규격 T
V로 완전 대체시킬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10월부터 중국과 독립국가
연합(CIS)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내년
에 40만대, 98년에 1백만대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규격 TV개발과 관련해 플러스 브라운관, 2차원 색도분할을
이용한 색처리장치(방송원색재현기술), 혼스피커시스템 등 국내에 9건, 해외
에 60건의 특허출원중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