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세계화와 직장인

최근 신문이나 방송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세계화

와 정보화란 말이 아닐까 한다. 2년전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추진을 정부의

중요한 정책목표로 제시한 후 이제는 세계화와 정보화란 명제가 정부·기업

은 물론 개인에게까지 가장 중요한 생존의 과제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러면

평범한 직장인에게까지 이렇게 일상생활의 화두가 되어버린 세계화란 과연

그 본질이 무엇일까?

개인에 따라 세계화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나 필자

의 생각으론 정치·경제·사회 및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정부·기업·

개인 등 경제주체 모두가 지구촌을 하나의 활동무대로 하여 세계인의 욕구수

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

다.

물론 최근의 세계정세가 탈이념적시대여서 모든 국가가 경제우선정책을 표

방하기 때문에 기업의 세계화가 세계화의 전부인것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화의 주체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와 개인도 주체가 되어야 한

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세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는 국가대로 국가경

쟁력을 확보하여 민간기업이나 개인의 세계화에 밑바탕을 제고하여야 한다고

본다. 최근에 발표된 세계유명평가 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정부부문의 경

쟁력은 평가대상국가중 중하위권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정부의

행정규제가 심하고 공무원의 행정 서비스 정신이 미흡하여 국가경쟁력이 매

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이 기업하기가 가장 힘든나라 중에 하나가 한국이

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민간기업이 세계화를 추진하는데 정부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스스로를 재점검하여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생산

성있는 정부로 거듭나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고 강한 정부를 표방하는 능률적인 정부조직 개편에

서부터 행정규제완화, 권한의 하부위양, 공무원의 자질향상과 서비스정신정

화 등을 통해서 민간기업의 창의성과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결국은 세계화의 핵심적 주체는 사회 각 분

야에 종사하는 개개인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세계화 추진의 밑바탕이 되는 직장인은 과연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인가. 첫째는 균형적인 감각을 가진 합리적인 직장인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보편 타당성이 있는 가치관과 공동선에 대한 신념으로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자기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고 본다. 경쟁

력이란 결국 지식과 기술력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세계화의 활동무대는 지구촌이므로 세계공통어인 영어는 완전히 습

득하여야 한다고 본다. 영어는 이제 우리에게는 외국어가 아닌 세계화의 필

수 언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PC 등 정보통신기기를 익숙하게 다루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유익한 최신정보를 많이

확보해야 되고 이렇게 확보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보는 이제 단순한 정보의 개념에서 벗어나 기업의 중요한 생산요소로 간

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과 같은 자질과 능력을 갖춘 직장인이라면 세계

화 추진의 선봉에 설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와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다.

이제 세계화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인 물결이다. 세계화의 궁극적인 목

표가 모든 부문에 있어서 국가 경쟁력을 키워서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

는데 있다고 볼때 세계화의 기반인 우리 직장인 모두는 세계화에 걸맞는 능

력과 자질을 갖추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되리라 본다.

<이명우 국민리스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