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가 올림픽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나 이를 준비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모두 「96
애틀랜타」를 바라보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오는 7월 19일 개막될 이번 올림픽은 특히 예년과 달리 인터넷을 통한 홍
보 및 응원 등 장외올림픽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
다.
이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인터넷에 올림픽 관련 홈페이지 만
들기.
주최국인 미국의 경우 96올림픽 개최지 로 애틀란타가 확정되자마자 서둘
러 준비작업에 돌입,월드와이드 웹에 둥지를 틀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올림픽 출전 한국 선수단의 홈페이지 개설을 위한 활발한 준비
작업 끝에 현재 서비스 시작 전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인터넷 전문업체인 사이버랜드와 한국통신이 협력해
만든 이 홈페이지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사람들의 참여
를 기다릴 예정이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olympic.or.kr/.
오는 2천년 올림픽 개최국인 호주 역시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장외
올림픽에 가세한 상태다.이 곳을 통해 96애틀란타 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한편 2천년 시드니올림픽 홍보에 여념이 없다.
이밖에 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들도 전세계적인 인터넷 붐을 타고 국가별
홈페이지 제작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올림픽을 전후해서는 활발한 홈
페이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 올림픽 홈페이지에는 역대 올림픽의 역사와 애틀란타 올림픽의 준비
상황 등 제 부문별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
한국 올림픽선수단 홈페이지의 경우 한국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에 대
한 소개를 비롯,한국선수들의 신상명세 및 경기기록,경기일정과 경기진행상
황,한국의 역대 올림픽 출전 기록 등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이 중 선수들의 신상명세란에는 4백50명 선수들 개개인의 사진이미지와 경
기기록들,경쟁자의 기록,해당부분 세계 신기록과 대회신기록 등 다양한 정보
들이 담겨 있다.
한국 대표 선수들에게 보내는 편지란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편지란을 통해
경기에 임할 선수들에게 격려편지를 보낼 수도 있고 경기에 대한 소감이나
메달권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곳을 통해 방송이나 신문보다 더 빨리 경기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경기장 주변의 날씨와 선수촌 주변의 에피소드들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올림픽에 인터넷이 개입되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경기장과
관객 사이의 거리단축.
경기진행 상황은 물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과 바램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최초의 쌍방향 올림픽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외부
와의 교류가 차단된 채 나체의 건장한 남자들만이 경기를 벌였던 고대 올림
픽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쿠베르탱에 의해 재탄행된 근대올림픽은 한 때는 히틀러와 나찌즘의 정치
선전 도구로,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념대립의 장으로,지구촌 대화합의 장
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의 변신주제는 스타디움과 인터넷이 어우러지는 사이
버제전인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