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부품산업 신조류 (10);카CD체인저 메커니즘

차량용 CD체인저 데크메커니즘이 데크메커니즘 시장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데크메커니즘 시장은 그동안 카세트 데크메커니즘이 주류였으나 완벽한 AV시스템을 원하는 소비자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원하는 업체들의 욕구가 부합되면서 CD체인저용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대전자와 일본 마쓰시타전기는 지난 2일 차량용 첨단 영상·음향기기에관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일본의 유명 전자회사가 협약을 맺었다는점에서 관심을 끈 이 계약에는 양사가 카오디오용 CD체인저 메커니즘을 공동개발 및 생산한다는 항목도 있었다.

양사가 개발할 제품은 기존 트렁크 장착식보다 발전된 차내 글로브박스 장착형의 8매 방식 카오디오용 CD체인저 메커니즘으로 현대전자는 98년까지 개발, 현대자동차의 고급승용차부터 단계적으로 장착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는 지난 94년 이미 해태전자·LG전자·대우전자·인켈·신흥정밀 등과차량용 CD체인저 메커니즘을 공동개발한 바 있으나 이 제품은 CD 6매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으나 글로브박스가 아닌 트렁크나 조수석 밑에 장착해야 하는, 크기가 큰 트렁크 타입의 제품이라 사용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이러한 불편한 점을 없애고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글로브박스 장착형 인대시(In Dash)타입의 CD체인저 메커니즘의 개발을 위해 마쓰시타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이같은 두 회사의 연합은 자동차가 고급화되고 제2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차량에서 완벽한 AV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업체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앞으로는 자동차에서 TV는 물론 비디오 CD를 감상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CD구현을 위해서는 여러개의 비디오 CD타이틀을 교체없이 계속 감상할 수 있는 CD체인저의 장착이 필수적이다. 또 향후 차량항법시스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각 지역의 지리정보를 담은 CD타이틀을 신속하게탐색해 보기 위해서는 CD체인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룹내에 자동차회사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CD체인저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며 데크전문업체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전자는 물론 삼성전자·대우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한솔전자·새한정기·신흥정밀 등 데크전문업체들은 모두 너나없이 CD체인저 메커니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신흥정밀과 새한정기 양사가 트렁크 타입의 CD체인저 메커니즘을 생산하고 있다.

CD체인저 메커니즘이 트렁크 타입에서 인대시 타입으로 변하면서 그동안카오디오용 데크메커니즘 시장은 전문업체들이 이끌었으나 CD체인저 메커니즘의 경우 자본과 풍부한 연구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CD체인저 메커니즘은 주행중인 자동차 내에서 CD신호를 정확하게 판독해 음악과 영상을 재생해야 하므로 자동차 주행중 충격이나 진동,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필요한 데다 또한 10매 이상을 탑재할 수 있고 신속하게 CD타이틀을 교환하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등의 기능향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CD체인저 메커니즘이 현재 수입선다변화 지정품목으로 일본산의 수입이 금지되어 있으나 향후 일본산에 대한 수입규제가 해제될 경우 일본업체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 국내업계가 갖고있는 가장 큰 과제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권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