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 대상 확대

에어컨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가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7개 에어컨 생산업체들은 2일 한국냉동공조협회에서 회의를 갖고 냉방능력 9천∼2만(30∼70평형)급 에어컨에 대해서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를 적용하는 데 합의하고 이같은 입장을 이번주중 통상산업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최근 전자4사가 소비자단체와의 모임에서 각종 전기·전자 제품에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를 확대하기로 한데 따라 에어컨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이날 회의에서 급격한 에어컨 보급증가에 따른 하절기 전력난 심화에 공감을 표시하고 통산부가 제시한 소비효율 등급제 확대에 동의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냉방능력 9천 이상의 에어컨은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길고소비효율 등급 상향에 대한 중소 전문업체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등급 기준치를 기존 등급제 적용 제품과 구분해 1등급의 경우 기존제품의 소비효율 목표치보다 10% 가량 낮은 2.3 수준으로 하향 설정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또한 등급제 확대 적용시기도 에어컨 생산 일정상의 특성을 고려, 97년 9월1일부터 시행해 줄 것도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가한 에어컨업체 관계자들은 『소비효율 등급제 확대가 전력난 해소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에어컨의 경우 국내업체의 전반적인 기술수준과 업체간 고등급 획득경쟁을 감안할 때 고성능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수입증가를 재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