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형 조명기구로 정부 주도아래 양산이 적극 추진됐던 직경 26mm 형광등이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제품의 보급확대와 에어컨 사용 급증 등으로 예비전력율이 낮아져 에너지 수급 조절에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정부가몇년 전부터 조명분야에 대한 절전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26mm 형광등 보급사업이 국민들의 인식부족 및 주변기기 개발미비 등으로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금호전기·신광기업 등 이미 26mm형광등의 양산체제를 구축한 업체 및 이를 신규 도입할 일부 업체들이 생산을 억제하거나 설비투자를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6mm형광등을 사용하기 위한 주변기기로 필수적인 26mm형광등용 고효율 전자식 안정기와 3파장 형광물질 및 고반사 등기구 등의 개발이 미미해절전형 조명기구의 보급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전자식 안정기의 경우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그나마 제품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3파장 형광물질과 형광등 반사갓 등은 최근 일부 업체만이 개발에성공하는 등 상품화가 제자리걸음 상태여서 실제 26mm형광등을 사용하는데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절전형 조명기구에 대한 대국민 홍보작업도 일부 부처에서만 실시하고있는데다 건설업체들 역시 조명기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일부 업체들만이 26mm형광등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금호전기의 한 관계자는 『정부 주도아래 실시되고 있는 절전형 조명기구보급을 위해 몇년전부터 양산설비를 도입, 월 1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었으나 수요가 없어 생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반사 등기구 및 전자식 안정기의 상품화가 늦어져 형광등 보급도 지연되고 있다』고말했다.
신광기업 측도 『형광등은 가스가열을 사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소량생산할경우 제조비용이 올라가고 품질도 낮아진다』며 『생산효율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하루 8시간 설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수요가 적어 재고가 쌓이는 등물류비가 늘어나는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절전을 위해 추진해왔던 고효율 조명기기 사업이 용두사미로 끝날 위기를 맞고 있다』며 『26mm형광등 뿐아니라 주변기기를 개발하는 업체들에도 각종 지원을 해야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이 활성화될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