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판에 들어간 신규격 TV에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화면비율 12.8:9의 신규격 TV는 유리벌브에서부터 브라운관, TV에 이르기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이룬 삼성만이 상품화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 TV가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 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오리온전기·한국전기초자 등 비삼성계열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업계는 대체로 4:3과 16:9로 표준화된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 시장에서 12.8:9규격의 신규격TV용 제품은 당분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이들은 신규격용 제품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고 4:3 및 16:9로 표준화된브라운관 및 유리벌브의 생산공정상 신규격용 제품을 별도로 생산하는데 추가비용이 드는데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수요의 전량을 삼성전관 및 삼성코닝에 의존할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관련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의 생산은 고려치 않고 있다.
이들 관계자들은 그러나 신규격TV가 소비자들로부터 예상밖의 호응을 얻어국내외 TV생산업체들의 신규격TV 출시가 확산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4:3비율의 TV가 신규격TV로 대체될 경우 신규격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 수요를 세계최대의 생산능력을 지니고 있는 삼성전관과 삼성코닝이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업계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20‘21인치 제품이 신규격으로 급속히 대체될 경우 비삼성계열 TV부품업체들은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신규격TV를 당분간 독점판매한다는 전략이나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기존 4:3규격제품의 급속한 대체를 위해서는 경쟁사들에도 이의 생산 및 판매권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