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열면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조화를 이뤄 흘러 나온다」골프 일색의 기업사장들의 일렬종대식 취미를 뒤로한채 자신만의 톡톡튀는취미생활을 즐기는 경영인을 만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골프는 아직도 비지니스의 빅카드이기 때문이다.
여인갑 피라미드 테크놀로지코리아 사장은 그 흔한 비지니스취미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세계를 꾸려가는 경영인 중의 한사람이다.
여사장이 즐기는 취미는 「소리나는 소품」을 모으는 것. 집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 정도로 3백 여점의 다양한 음악소품을 가지고 있다.
『우리집은 모두 음악 가족입니다. 집사람은 피아노를 전공했고 외동딸은바이올린을 전공해 저도 뭔가 공동의 관심사가 필요했고 그런시기에 외국에서 우연찮게 소리나는 소형피아노를 보고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여사장이 가지고 있는 음악소품은 실물크기의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첼로,만도린 등 서양악기와 쟁, 꽹과리,북등 국악기 등이며 이들 악기의 소형소품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수집한 소품들은 그동안 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홍콩,중국,인도,대만 등해외 출장길에 구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가 특히 애착을 갖는 소품은 미국 출장길에 구입한 첼로.그는 첼로를 구입하기 위해 음악가게를 3번씩이나 들려 겨우 구입했다.
여사장은 『중국과 국교정상화가 이뤄지기 전에 홍콩 방문길에 그곳 유화백화점내 중국정부 직영 상점에 전시돼 있던 「중국고전 12개 악기셋트」가탐이 나 구입했는데 미수교국 제품이라 찜찜했지만 별 탈없이 국내에 가지고올 수 있었다』며 수집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점을 들려준다.
그는 20년 가까이 음악소품을 모으고 있다.초기는 음악소품이 그리 많지않았 수집에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소품들이 많단다. 하지만 국내업무가 많아 해외 출장을 자주 가지 못해 아쉽단다.
『음악소품을 수집한 이후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다.여기저기 수소문 끝에신기한 소품을 구입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는 답답할 때면 음악이 있는 방에 들려 뚜껑을 열면 「베토벤의 교향곡」이 흘려나오는 피아노를 즐겨 찾는다.그때가 그에게는 밖에서의 피곤함을잊게 되는 순간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