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없는 대학을 지향하며 각 대학들이 앞다퉈 운영에 들어간 온라인통신학교가 운영부실과 참여 저조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경희대가 천리안에 「정보사회론」 강좌를 개설하면서 문을 연 온라인 통신학교는 전국 70여개 대학이 PC통신에 온라인 학교를 개설할 만큼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명지대의 김성훈씨는 『대학포럼에 들어가도 특별히 이용할 정보가 없다』며 『대학에서 지급한 ID로 대학포럼에 들어가기 보다는 다른 정보를 검색하는 데 이용하는 시간이 많다』고 말한다.
이처럼 온라인 통신학교의 이용이 부진한 것은 대학측의 불성실한 운영이가장 큰 원인이다.
『대학의 홍보와 다양한 학사 관리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던 처음의 발표와 달리 대부분의 대학은 게시판 등의 관리에 힘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일부 대학의 경우 개통한지 6개월이 넘도록 서너건의 자료만 올려놓는가 하면심지어는 개통뉴스와 이용방법만 알리는 공지만 있는 곳도 있다. 이때문에학생들은 『홍보가 아니라 망신만 당한다』며 대학당국의 무성의를 비판하고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어디서나 강의실을 구현한다는 재택수업도 부실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재택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교수는 『예상보다 학생들의 질문이나 호응이 적어 수업진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특히 학생들의 수업이해도를측정하기가 어려워 수업내용을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구경꾼으로머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한다.
학생들도 『통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긴장감도 없고 접속기도 어렵다』며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재택수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한 전문가는 『재택수업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나 고민없이 졸속적으로 추진하다보니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목별 접근방법이나 수업방향에 대해 충분한 대책없이 「재택강의」 실시에만매달렸다는 것.
학생들의 참여 태도도 문제로 지적돼고 있다. 이화여대의 한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채팅에 몇시간씩 매달려 있어 정작 온라인 강의나 정보검색을하려는 학생들이 접속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학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통신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학당국 교수 학생 모두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