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주기판업계, 차세대버스 AGP규격 등장에 난망

주기판업체와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들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루게 됐다.

인텔이 오는 9월 경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시대에 대비해 기존 PCI보다그래픽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20배나 빠른 차세대 버스규격(AGP:AccellatedGraphics Port)과 이를 채택한 칩셋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 주기판업체와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들은새로운 데이터 버스규격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 제품군을 전면 교체해야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의 AGP는 현재 사용중인 PCI버스가 33로 작동했던 것을 60∼1백33로끌어올린데다 노웨이트(NoWait)모드로 작동하도록 설계돼 주기판과 그래픽카드 간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그래픽데이터 버스규격이다.

기존 PCI버스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33에 불과해 1백50가 넘는 속도로 멀티미디어 영상·비디오·음성데이터를 처리해내는 CPU의 처리능력을 저해시킨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인텔의 새로운 그래픽인터페이스인 AGP 규격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이런 병목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초당 6∼10Mb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MPEGⅡ 규격의 디지털 영상데이터를 출력·편집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인텔은 AGP가 PCI를 전면 대체하는 규격이 아니라 방대한 용량의 디지털데이터를 처리하는 비디오 부분의 병목을 개선하기 위한 추가 규격으로 슬롯이외형상 기존 베사(VESA)방식처럼 PCI와 나란히 위치한 보조슬롯 형태로 설계됐기 때문에 기존 PCI와는 호환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AGP가 현재 보급중인 주력제품인 펜티엄기종보다는 내년부터 대중화될펜티엄프로기종에 적용할 차세대 기술규격이기 때문에 내년 2.4분기에는 대부분의 PC에 기본 탑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VGA칩세트 개발업체들도 AGP버스를 지원하고 비디오 처리속도를 크게 높인 고성능 그래픽칩세트를 개발, 4.4분기에는 대부분 샘플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오는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추계컴덱스쇼에서 AGP버스를 채택한 새로운 그래픽카드와 주기판 시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기판 및 VGA보드업체들이 데이터 버스의 전송속도를 1백대로 향상시키려면 지금과는 비교가 안되는 고난도 설계기술을 필요하다』며 『지난 94년 보급된 33급 PCI가 안정화되는 데 무려 1년이 넘게걸린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고성능 비디오 기능이 포함된 멀티 주기판과 VGA카드가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남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