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메이커들이 최근 저가의 전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조립PC업체들이 그간 상대적 우위를 보였던 가격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저가제품을 앞세워 수요층을 공략해왔던 조립PC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드는 한편 대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확대돼 국내PC시장의 주도권 또한 대기업들에게 완전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가 지난 4월 모니터와 부가세를 포함해소비자가가 2백만원 이하인 1백MHz 펜티엄PC 「드림시스 사이버」를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오는 10일 소비자가격을 2백만원 이하로 맞춘 1백MHz급전략상품을 출시, 본격적인 저가수요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LG전자도 이번 주 중 펜티엄 1백20MHz에 각종 고성능 주변기기를장착하고도 가격대가 2백만원 미만인 「심포니 데스크」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PC메이커들이 기존 제품과 비교해 최하 50만원에서 최대 1백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전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은 지난 2.4분기들어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PC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들 메이커들의 저가 전략상품은 조립PC업체들의 제품과 가격이 거의비슷한 수준으로 그동안 가격이 비싸 메이커제품 보다는 조립PC를 선호해왔던 대학생 등 청소년층과 직장인 수요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조립PC업체들의 판매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PC메이커들의 저가전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 94년 5대 5의 비율을 나타냈던 메이커들과 조립업체간 PC판매량이 지난해 6대 4 수준에서 올해에는 7대 3 수준으로까지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따라 국내 PC산업발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조립PC업체들의 입지 또한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