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및 와이드, 평면 브라운관의 개발에 주력해오던 브라운관업계가 최근이색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TV용 브라운관의 경우 기술수준이 보편화돼 대형화 및 평평도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수 없는데다 대형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와이드시장의 신장세가 예상보다 부진, 와이드나 HDTV용 브라운관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모니터용의 경우에도 15인치 이상 대형시장이 기대만큼 신장세가 두드러지지 않아 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도기전략을 구사하고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멀티미디어용 보급형 브라운관을 개발, 대형 모니터의 가정용 수요 공략에 돌입했다. LG전자가 개발한 멀티미디어용 보급형브라운관은 기존모니터용 브라운관이 0.28도트피치인데 비해 0.39도트피치로해상도가 떨어지지만 제품가격이 동일 크기의 CDT보다 70달러정도 싼게장점이다. 이 제품은 17인치 이상 대형 CDT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전문가용으로만 국한되자 수요층을 일반 대중으로 확대시키기 위한 전략상품이다.
삼성전관은 최근 기존 4:3브라운관보다 가로화면이 1인치 정도 늘어난 12.8:9의 화면비율을 지닌 신규격 브라운관을 개발,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관이 개발한 12.8:9비율의 브라운관은 기존 4:3비율의 브라운관에서 생략되는 방송화면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정체현상을 보이고있는 16:9비율의 와이드브라운관 수요를 신규격상품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관은 또 CDT와 CPT의 중간단계의 보급형 브라운관이 대형화가 정체되고 있는 시장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과도기상품으로 적합하다고 보고 이달중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와 거의 같은 시기에 보급형 브라운관 개발에 뛰어든 삼성전관은 LG의 제품출시로 당초보다 발표시기를 앞당겨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브라운관업계는 또 기존 브라운관보다 광투과율을 떨어뜨려 선명한 색상을재현하고 눈을 피로를 덜어주는 다크틴트 브라운관과 다크코팅 브라운관의생산도 점차 늘려 수퍼플렛 브라운관 이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브라운관의 세대교체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