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음반 풍성해진다..음반사, 기획물 잇단 출시

국악을 보존·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국내 음반사들의 상품기획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나라레코드유통,서울음반,삼성뮤직,LG미디어등 국내 음반사들은 최근 국악을 보존·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음반산업 여명기에 선보였던 국악음반을 찾아내 복원하는 한편 재즈·클래식 등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음악장르로 개발한 음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

신나라는 지난 88년 나팔통식 양면SP(Standard Play)유성기 원반에 의해 음반산업이 주도되던 시절,3대 판소리 명반이라 불리웠던폴리돌판 심청가·적벽가,빅터판 춘향가,콜롬비아판 춘향가 등을 복원한 것을필두로 김초향·권금주·김소희·신숙 등 여류 판소리명창들의 음반과 기악·민요·창작국악에 이르기까지 총 1백여종을 제작했다.

서울음반도 지난 92년 일본 빅터사로부터 6백장의 SP유성기 원반을 들여온후 지금까지 판소리·민요·무악·산조 등 23종 28장의 CD로 복원해 출반했다.또 이 회사는 「칸타빌레(Cantabile)」라는 국악전문레이블을 통해 국악을 토대로 한 실험적인 시도인 김진희의 「시김새」를 출시했으며,KBS국악대상 수상곡 모음집과 드라마에 삽입된 창작국악이담긴 음반을 출시했다.

삼성뮤직의 경우에는 복원보다는 국악의 새로운 시도들을 주로 기획출시하고 있다.이 회사는 국악인과 아시아지역 전통음악인들의 만남을 통해 미지의음악세계에 대한 탐구를 추구하는 음반인 「유라시안 에코즈」을 비롯 젊은국악인들의 창작의지를 집대성한 「젊은 산조」,김대환·야미시다 요스께·우에즈 기즈또끼의 연주를 통한 氣의 교류를 보여주는 「흑경」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2월 음반사업을 시작한 LG미디어도 일본 콜롬비아사의 SP유성기 원반을 수입해 지금까지 「박록주의 판소리」「판소리 명창 김창룡과 그손녀」「함동정월 가야금 산조」 등 10여 타이틀을 출시했으며 앞으로 10년에 걸쳐1백50여타이틀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