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났으나 수신자가 거의 없어 지난해 케이블TV 개국 당시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시험방송을 시작한 디지털 위성방송이 개국한지 1주일이 지났으나 시중에서 위성방송 수신기를 구입할 수 없어 케이블TV 가입자를 제외하곤 개별적으로 위성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가구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케이블TV 개국 당시 전송망 설비 부진으로 말미암아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는 가입자가 거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위성방송도 시청자없는 시험방송을 계속함으로써 연이은 방송정책 실패라는 지적이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시청자없는 위성시험방송은 「시청자가 없기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없다는 방송사측과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해야 가입자가늘 것」이라는 주장이 서로 팽팽히 맞설 수밖에 없어 지난해 케이블TV 개국때와 마찬가지로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하는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TV의 경우 프로그램공급사(PP)와 종합유선방송국(SO)간에전송망 구축지연에 따른 가입자 증가둔화로 인해 부실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현재 전국 50여개 지역의 SO에만 위성방송 수신기가 보급돼 있고, 시중에서는 이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일부 중계유선방송국을 비롯 개별구입 희망자들 간에 웃돈을 주고도 이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윤명기 금천유선방송 사장은 『현재 시중에서는 정상 가격의 두 배, 심지어 세 배까지 준다고 해도 이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이달하순께나 일부 업체에서 시중에 수신기를 판매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방송계에서는 또한번의 방송정책 실책으로 말미암아 애틀랜타올림픽이란 방송 호재를 목전에 두고도 수신기가 없어서 위성방송의 장점을알리며, 적극 보급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