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성 리미의 눈물이 끈에 떨어지고 그 수천 피트를 헤엄쳐 내려와 곧 그아름다운 슬픔의 산(酸)이, 한댕거리는 악보의 척추를 건드릴 것이다.
띵, 띵, 띵, 띵, 띵.
이제 리미는 다른 소리를 듣는다. 다운로드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돌아가는 소리, 그러더니 점점 더 빠르고 점점 더 큰 소리가 난다. 저 높은 곳 어딘가에서 난 눈사태로 눈덩어리가 우르릉거리고 내려오더니 이제 표면에 닿는 소리이다. 소리의 휘장.
리미는 팔을 들더니 벼랑 끝으로부터 서서히 무거운 몸을 옮긴다.
그것은 적을 모르지만 느끼기는 한다. 흰 눈이 아래로 떨어지며 리미의 볼에 조금 내려앉는다. 그 혀는 마치 유리창닦이 같아 길이는 30나 되고 골이져서 금새 얼굴에 묻은 눈을 핥아낸다.
리미는 그 자신이 쫓기는 사냥꾼이라는 것을 안다. 리미는 구멍난 볼을 만지며 아픈 표정으로 위를 올려다본다.
깊디깊은 빨간색 눈이다. 연인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뜨거운 석탄처럼. 리미는 키스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 크고 낼름거리는 혀로.
* 남자는 벼랑의 다른 끝에 서 있다. 그는 아이들이 떨어졌던 그 틈새를내려다본다. 그는 왜 거기 서 있는 것일까? 바람은 자장가처럼 윙윙거리고짙은 파랑색의 하늘은 틈새로 떨어지는 눈같이 떨어져내리기 시작한다.
그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돌린다. 눈사태가 날 때의 소리이다. 그의 다른손-오른손인가 아니면 왼손인가? 리미는 가끔 사팔이 된다-에는 다른 것을들고 있다.
이제 리미는 다시 티베트어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웅얼거리는 무(無)만이근사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
그것은 날이 세 개가 달린 물건이다. 의식(儀式)을 위한 검(劍).
이제 그에게 다시 돌아온다. 오래 전에 꾸었던 꿈으로부터. 노승은 마술을강연한다. 물론 그는 그를 위해 왔다. 그는 바이러스를 없애려 온 것이다.
『네가 바로 기다리던 이교도로구나.』
타시 누르부가 간단히 말한다.
이교도가 벼랑에 서 있는 홀쭉한 티베트인을 마주한다. 그들 주위에, 모든환상의 측면에 신일본의 빛이 타오른다. 지금은 하나의 꿈이 다른 꿈으로 넘어가는 매트릭스의 이동시간이다. 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가 골짜기로 무너져내린다.
이제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