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96년도 최고 기대작은 「노틀담의 꼽추」The Hunchback ofNorte Dame)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장편만화로 제작한 이 영화는 지난해작품인 「포카혼타스」의 흥행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월트 디즈니의 노력이엿보인다. 사상 최대규모의 시사회와 탄탄한 구성,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그증거다.
그동안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는 영화 자체의 성공뿐만 아니라 사운드트랙 음반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것이 상례였다. 근년에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언 킹」 등의 주제음악이 아카데미 음악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한 것이다.
따라서 「노틀담의 꼽추」 역시 음반사에게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전체적인 배경음악은 월트 디즈니가 자랑하는 작곡가 앨런 멘켄과 「포카혼타스」부터 음악작업에 참여한 스티븐 스왈트(Stephen Schwartz)가 작사를 담당해, 이미 내년도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주제곡 「Someday」는 미국 최고의 4인조 중창단 「올포원」이 불러이미 빌보드 팝 싱글차트에서 급상승중이다. 이 곡은 또 우리나라의 3인조 R&B그룹 솔리드가 우리말로 녹음했는데 원곡에 충실하면서 아름다운 우리말가사를 사용, 국내팬 들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들려주는 수록곡들 중에서도 주인공 콰지모도와 악역으로 분한 프롤로가 부른 「Out There」와 여주인공 에스메럴다의 풍부한 성량이 돋보이는 「God Help theOutcasts」, 경쾌하고 톤의 삽입곡 「A Guy Like You」 등이 주목거리다.
〈이종성·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