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CDP로 떠오르는 「슈퍼CD」의 규격 합의가 늦어져 국내 AV업계의차세대 오디오 개발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AV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디지털 버서타일 디스크(DVD) 규격통일을계기로 「슈퍼CD」의 규격 합의는 물론 관련 제품개발도 올해부터 본격화할것으로 예상됐으나 규격통일을 둘러싸고 마쓰시타·소니 등 일본 업체 사이의 이해가 어긋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의된 규격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슈퍼CD」 개발에 착수하고 늦어도 98년께에는 이를 상품화하려던 국내 AV업체들의 차세대 오디오 개발전략은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슈퍼CD」는 DVD를 모체로 기존의 CD보다 음질을 높이는 한편 음악과 관련한 문자 또는 그래픽 정보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형 음향기기 포맷으로 기존 음향기기를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AV업체들은 「슈퍼CD」를 서둘러 개발해 일본업체의 독주를 막고 이미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오디오기기를 급속히 대체해 불황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현재 일본은 마쓰시타와 파이어니어가 주축이 돼 「슈퍼CD」 규격에 대한접근은 현행 CD시스템을 따르면서 표본(샘플링)주파수만 88.2로 현재 CDP보다 2배 높은 광범위 CD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소니·샤프 등은 표본주파수뿐 아니라 비트수를 바꾸고 정보 저장방식도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다이렉트 스트림 디지털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있는 두 진영은 일단 통합규격을 만들기로 원칙을 정하고 올 하반기중으로최종 규격을 마련, 내년에 상품화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AV업체의 관계자는 『규격 합의가 늦어져 「슈퍼CD」의 개발에 전혀 손대지 못하고 있는데다 통합규격이 나와도 일본 업체들이 관련 정보공개를 늦출 것이 분명해 국내 개발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업체들은 현재 진행되는 규격 협의내용에 대해서도 한국업체들에 일절공개하지 않고 있어 한국업체들은 개발 방향을 잡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인것으로 전해졌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