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CD롬 타이틀 출시동향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타이틀 제작건수가처음으로 수입타이틀 수를 넘어 섰다는 것이다.지난 5월까지 관련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작타이틀 수는 전년동기(1백40종)에 비해 1백24% 증가한 총 3백13종으로,수입 타이틀(3백9종)을 근소한차로 앞질렀다.
이같은 결과는 일반 CD롬 타이틀 제작 건수의 증가와 함께 잡지부록이나만화 타이틀출시 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이틀 제작에 나서고 있는 업체의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백50여개로 타이틀 제작업체는 여전히 타이틀의 질보다는 양을 추구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타이틀의 내용으로 볼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게임(42%)과 교육용(28%)이전체 CD롬 타이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수입CD롬 타이틀은 게임(69%)이,국내 타이틀은 교육용(35%)이 각각우세를 보여 「게임=외국,교육용=국내」라는 타이틀 시장 전체구도를 확인시켜 줬다.
타이틀 판매에서 교육용 타이틀 판매가 기존의 베스트셀러 기준인 5천카피를 넘어서 1만카피시대를 열어 화제가 됐다.
지난 1월에 출시된 한국프로그램개발원의 <96 리틀에디슨> 2종은 이미상반기 중에 2만7천 카피가 팔렸으며,솔빛조선미디어의 <이것이 미국영어다>도 1만카피 넘게 판매됐다.
이밖에 계몽사의 <백과사전>,한글과 컴퓨터사의 <천하수담>등도 판매가호조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일부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타이틀들이3천카피 판매도 버거운 실정으로 국내 타이틀 시장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 타이틀 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제작사들이 정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다.이는 더이상 가격덤핑구조로 가서는 자멸할수 밖에 없다는제작사의 인식에서 비롯됐다.실제로 한 제작사는 자사의 타이틀이 기준가격이하로 유통되자 이를 전량회수,정가를 지키는 유통사에게만 공급하기도했다.
또한 자본력이 있는 출판사와 방송사가 타이틀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일부제작사들이 자금압박에서 어느정도 벗어날수 있었던 것도 그 요인중의 하나이다.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용산상가의 판매장에서는 5천원코너를 쉽게 찾을수 있어 악성재고로 인한 가격 덤핑구조는 상당기간동안 해소되지않을 전망이다.
타이틀 제작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질높은 타이틀 출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상반기 CD롬 타이틀 시장의 커다란 수확이다.국내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인 신소프트웨어 대상에 푸른하늘과 보리출판,서울무비의 공동작품인<색깔을 갖고 싶어요>가 3월수상업체로 선정돼 국내 교육용 타이틀 수준이한단계 올라간 것으로 업계에서는 환영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