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9);키마메카트로닉스

천원권 지폐를 사용하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다보면 종종 지폐가 들어가지않거나 걸리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폐가 낡은 데 원인이있기도 하지만 국내 지폐의 특성에 정확히 맞지 않는 외제 지폐식별기가 자판기에 장착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키마메카트로닉스(대표 임인선)는 자판기의 핵심부품인 지폐식별기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점에 착안, 지난 94년 자체기술로 지폐식별기를개발한 업체다.

회사설립에 앞서 93년부터 기술개발에 본격 나선 이 회사는 총 3억원을 투자해 94년 2월 1천원권·5천원권·1만원권을 사용할 수 있는 3금종 지폐식별기(모델명 KMB3000)를 개발한데 이어 그해 4월에는 1천원권용 수평형 1금종지폐식별기(모델명 KMB1000)를 개발했다.

이 회사의 임인선사장은 『자기방식을 채택한 외국 제품은 상대적으로 손상이 심한 국내 지폐를 인식하는데는 부적합하고 센서의 원가가 너무 많이들기 때문에 지폐의 지질과 인쇄상태 등을 전기적 신호로 분석, 위조지폐 여부를 판단하는 광투과 방식의 식별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지폐식별기는 가시광선과 적외광선을 사용한 광투과 방식으로 자기방식에 비해 오염에 강하며 진짜 돈을 받아들이는 입수율이 95%이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스토커가 없는 1금종 수직형 식별기를 개발, 양산에 돌입했으며 5월에는 일본 松寸텔렉트로닉스사에 1천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3금종 지폐식별기는 화폐교환기에 주로 채택되고 1금종 지폐식별기는 복권자판기·토큰자판기·주차요금계산기·동전교환기·자동보관함등에 사용되고 있다.

키마는 이처럼 특화된 영역을 집중 공략, 올해 5천대 가량을 판매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값싸고 소형화된 신제품을 출시할예정이며, 3금종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 제품에 필수적인 지폐불출기(빌디스펜서) 개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임사장은 『몇몇 중소업체들이 지폐식별기를 국산화하기 위해 뛰어들었으나 수요가 적고 양산을 위한 투자도 모자라 모두 중도하차 했다』면서 『고품질과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로 외산에 맞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