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FT LCD사업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컴퓨터·모니터 등 주요 세트사업 전략을 TFT LCD 사업강화에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PC업체인 AST社 회장에 김광호 부회장을지난달말 선임, 친정체제를 강화한 데 이어 대대적인 구조개편작업에 착수했다. 김광호 부회장은 AST회장 취임을 계기로 현재 2백만대인 이 회사 PC판매량을 오는 98년까지 3백50만대로 확대하고 이중 노트북PC 비중을 지난해의 5%에서 98년에는 50%인 1백70만대까지로 늘리겠다는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AST의 사업구조를 노트북PC 위주로 전환하려는 것은 오는 98년경이면 자사 TFT LCD 생산량이 12.1인치 기준으로 최고 연 2백50만개로 대폭 늘어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제1라인에서 12.1인치 TFT LCD모듈을 월 6만개씩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97년 중반에 월 15만개 규모의 제2라인이 완공되면 총 월 21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AST의 노트북PC에 자사 12.1인치급 이상 TFT LCD를 채용, 오는98년 연 1백만개 이상의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계획이며 동시에 국내 노트북PC 사업 강화를 통해 연 70만개의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TFT LCD를 채용한 노트북PC의 파격적인 가격인하와대학 등을 대상으로 한 특판사업 강화로 노트북PC의 내수 및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98년에는 판매량을 7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부터 14인치 및 15인치급 TFT LCD를 채용한 데스크톱PC용 모니터를 출시, 대면적 TFT LCD의 수요기반을 창출할 예정이다.

미 계열사와 합동으로 한 노트북PC 사업 비중제고 및 액정모니터 확판계획이 예정대로 이루어질 경우 삼성전자는 오는 98년에 최소 2백만개의 액정모듈을 공급, 대수기준으로 전세계 TFT LCD 시장의 6%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예측된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