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유통의 요람 전자상가 지상여행 (4)

터미널 쇼핑센터

좋은 상가의 조건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매장의 주변환경이야 어떻든 무조건 제품값만 싸면 최고의 상가로 꼽혔으나 요즘들어서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친절도나 판매 전·후의 서비스가 뛰어나야 좋은 상가라 할 수 있다.

특히 「정보」와 「시간」이 「돈」이라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교통이 편해 언제 어디서든지 제품사기가 용이해야 하며 다양한 제품을 구비, 필요한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제품의 종류, 가격, 물류 등 제품구입을 위한 각종 실생활 정보를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역시 다른 상가보다 앞서 알려줘야 한다.

용산전자상가의 터미널 전자쇼핑센터(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40969 소재)는 바로 이같이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좋은 상가」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용산 전자상가를 찾는 고객의 80% 이상이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교통이 편해서」라고 말한다. 물건 값이 싸면서도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음은 물론 최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점때문에 용산전자상가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람도 상당수에 이 른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가장 늦게 조성된 「터미널 상가(터미널전자쇼핑센터)」는 전철 1호선인 용산역과 3호선인 신용산역에서 가장 가깝다. 터미널전자쇼핑센터는 용산역 개찰구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용산 전자상가를 찾는 고객들의 고객 대부분이 이곳을 통하고 있다.

용산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연간 1천만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8백만명이 이곳 3층에 있는 개찰구를 통해 출입하는 것으로 이곳 상가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터미널전자쇼핑센터는 바로 용산전자상가로 통하는 「관문상가」인 셈이다. 실제로 용산상가를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일단 터미널상가에서 「아이쇼핑」을 즐긴 다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전자랜드, 나진, 선인, 원효상가등지로 발길을 옮긴다.

이 상가에서 제품을 다른 상가보다 싸게 팔 수 밖게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은 터미널상가에서 매장을 돌면서 가격을 알아본 후 다른 상가에 가서 같은제품의 가격을 알아보는 비교구매를 하는 추세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다른 상가보다는 싼 획기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게 터미널상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터미널전자쇼핑센터는 90년 3월 관광버스터미널과 전자상가의 복합상가로설립됐다. 전체 부지면적은 5천평으로 지하 3층 지상 5층의 현대식 건물로건설되어 있다. 연건평은 1만4천5백평으로 다른 어떤 상가와도 규모면에서손색이 없다.

현재 이곳에는 이곳에는 4백여개의 점포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중 2백여개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점포들은 외제 AV(오디오비디오)제품과 게임기, 전자기기등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지하1, 2층 주차장은 5백대의 자동차 동시 주차가 가능하며 상가앞에7백여대를 수용할 있는 서울시 공용주차장까지 있어 상가방문고객들의 주차불편은 거의 없다. 터미널 전자쇼핑센터는 자동차를 이용한 상가방문고객의편의를 위해 조만간 인근지역의 1천여평 부지를 확보, 주차능력을 배가시킬계획으로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터미널 전자쇼핑센터는 분명 지하철과 자동차 이용고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전자전문상가로서 자리잡을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곳 상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터미널전자쇼핑센터는 설립 초창기까지만해도 전자상가로서 입지조건이 별로 좋지않다는 이유로 전자업체들의 입주가 지지부진했다. 입주업체들이 1백개밖에 안돼 소비자들에게는 전자상가라기 보다 관광버스터미널로 더욱 인식되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자랜드와 함께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전문상가로서 컴퓨터 매니아는 물론 대학생들을 비롯 청소년들이 많이찾는 「황금상가」로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터미널전자쇼핑센터는 용산전자상가 내에서도 임대료와 권리금이가장 높고 입주상인들의 이동율도 낮다. 임대권리금은 정확하지 않지만 점포에 따라 다른상가에 비해 7∼8배 비싼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입주상인들의 절반이상이 상가설립초기때부터 장사를 해온 토박이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터미널전자쇼핑센터는 한마디로 투자가치 있는 비젼있는 상가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터미널상가는 관광버스터미널로 출발한 만큼 다른 상가보다 고객들의 쇼핑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매장을 배열한게 장점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다른상가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가 널직하다. 또 곳곳에휴식공간이 있으며 각층의 한켠에 커피숍과 호프집을 둬 고객들이 제품구매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른 상가와는 달리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각종 매장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상가의 경우 각층별로 취급품목을 단일화해방문고객들이 구매제품구입하고 싶은 층을 찾으면 되도록해 놓고 있지만 터미널 상가는 이러한 구분을 두지 않고 상가방문고객들이 각매장을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꾸며 놓고 있다.

또 매장에 따라 도매와 소매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상가내에서도 가격비교도 가능하다.

앞으로 터미널 전자쇼핑센터의 변신전략도 볼만하다. 그동안 공동 AS센터및 판매사원 명찰제 도입, 호객행위 일체 금지 등의 상가 정화운동을 펼쳐온이곳 상인들은 공동으로 집배송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중소기업제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색깔있는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유치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아래 조만간 「열려라 용산 SUMMER96」이벤트행사를 시작하는 것을 시작으로 「농산물과 전자와의 만남」, 「정보통신·컴퓨터 관련 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문카드회사와 연합해 터미널상가의 입점·구입 명단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각종 정보제공은 물론 고객을 위한 이벤트행사에 초청하는 등고정고객 확보에도 온갖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원 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