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시장 세계 1위, 유럽 소프트웨어시장 1위,소프트웨어부문 세계 5위」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부문만을 고집,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로 자리매김한 독일 SAP社의 디트마호프 회장이 지난 7일 방한했다.
지난 8일 현대정보기술과 제품공급 조인식을 마치고 9일 삼보컴퓨터와 그룹내 공급계약 체결 및 현대자동차와 삼성데이타시스템 방문 등 숨가쁜 일정을 밟고 있는 디트마 호프 회장을 만나봤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한국법인의 개소식 참가가 목적이지만 한국 시장에 대해 본사차원에서 갖고 있는 관심을 공식적으로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 현대 및 삼보와의 조인식도 일정 중에 하나다.
-삼보와 맺은 계약은 삼보컴퓨터가 그룹내 전 계열사에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정보기술도 향후 그룹사 전체를 책임지게 되는가.
현대정보기술과의 계약은 일단 현대전자의 미국 내 유진반도체공장과 본사의 메모리사업분야에 대해서만 체결한 것이다. 현대그룹 내에 다른 프로젝트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이번 현대전자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추가 도입여부가 결정나지 않겠나 생각한다.
-국내에는 아직 ERP 관련 전문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형편인데 본사 차원의 지원계획은.
한국의 정보산업 기술수준은 아주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현지법인 차원에서 인력보강을 계속할 생각이며 본사 차원의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SAP의 「R/3」는 기능면에서 무척 다양하고 통합성이 우수한 반면 지나치게 복잡하고 구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는데.
복잡한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ERP 구축은 단시일 내에 되는 것이 아니다. 단계적으로 모듈별 통합화를 도모해야한다.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
-한국을 포함한 對아시아 시장전략은.
아시아는 여러모로 기업환경이 서구와 다르다. SAP는 현재 싱가포르와 일본에 아시아 지역본부를 두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 2바이트 문자코드 관련기술과 제품의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생각한다. 한국시장의 경우 성장가능성이 높다. 한국시장을 교두보로 중국 및 대만 등 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시장에 대한 전망은.
아시아시장을 두가지 측면에서 관찰하고 있다. 하나는 잠재력이며 또 하나는 다국적 기업의 진출현황이다. 한국시장은 이 두가지 요인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중국 역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5∼6년 안에 아시아시장은 SAP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RP 시장을 선도하는 비결은.
초기 설립부터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설립된 회사다. 제품의 기술력에 승부를 걸었다. 또 우리가 지향하는 고객제일주의 및 인간중심의 경영 등이 수요자들에게 신뢰를 줬다고 생각한다.
디트마 호프회장은 40년 독일 하이델부르그에서 출생했으며 지난 72년 독일 IBM에서 근무하던 동료 3명과 SAP사를 설립했다.
〈김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