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14000인증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환경문제가 제조업체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10여개의 각종 화학공정을 수반, 부득이하게 상당량의 폐수와 폐물질을 양산(?)하는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고민의 정도는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북 증평읍에 위치한 중견 PCB업체인 청주전자(대표 전우창)는 최근 순수 국산 드럼건조(Drum Dryer)방식의 무방류시스템을 업계 처음으로 도입, 폐수 및 폐물질 문제를 말끔히 씻어냄으로써 관련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총4억7천여만원의 공사비를 투입, 3개월간의 공사기간 끝에 최근 완공된이 드럼건조시스템은 한마디로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폐수를 거른 농액을 농축시킨 농폐액을 보일러로 다시 건조한 후 대형 드럼을 통해 이를 종류별로분리·수거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방류수의 오염농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오염물질만을 분리·제거함으로써 이 시스템을 도입한 후 방류수질 개선효과가 눈에 띄게 두드러져 BOD및 COD 농도가 종전 40~60대에서 법적 기준치인 90을 훨씬 밑도는 10~20까지뚝 떨어졌다.
특히 월 75톤에 달하던 폐기물 위탁처리 비용감소 등 환경비용 절감효과가커서 적어도 월 7백만원, 연 8천4백만원의 경비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이외에도 기업 이미지향상·환경친화기업 지정 및 ISO14000인증 기반구축 등 적잖은 부수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입지조건상 공장이 농지와 인접, 환경문제에 특히 신경을 쓰게 됐다는 전사장은 『이중 삼중의 필터링과정과 인근 증평보광천까지 배수관을 까는 등폐수관리에 철저히 대처하고 있다』며 『향후 폐수방류량 제로(0)의 완전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11년째를 맞은 이 회사는 현재 단면PCB 월 7만∼8만장, 양면PCB 월 1만2천장, 다층기판(MLB) 월 1천장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4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