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G그룹의 웨일스 투자금액 25억9천만달러 중 LG전자가 들이는 돈은 2002년까지 6억9천만달러. 우선 3억5천만달러를 투입해 연산 2백만대 규모의모니터와 각각 3백만개씩 생산할 수 있는 TV및 모니터용 브라운관, 편향코일(DY), 고압 변성기(FBT) 공장을 내년말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2002년까지 3억4천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전체적인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린다는 게골자다.
따라서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뉴캐슬 컬러TV 및 전자레인지 공장과 함께 영국에 2개의 복합화단지를 구축하는 셈이다. 또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디자인연구법인, 뉴캐슬 완제품 공장, 웨일스 부품공장간 3각 구도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영국이 LG전자 유럽 현지화의 핵심기지로부상하게 됐다.
컬러TV를 예로들면 디자인연구법인에서 신상품 기획과 개발을 하고 웨일스공장에선 핵심부품인 브라운관과 DY·FBT를 생산, 뉴캐슬 컬러TV공장에 공급하는 수직계열화가 이루어지고 그만큼 현지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웨일스 투자발표는 또 전자3사의 서유럽 현지화의 중심기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영국, 대우전자는 프랑스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윈야드에 25만평을 확보하고 오는 99년까지 7억달러를 들여 전자복합생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하나씩 추진중이어서 LG와 함께영국내 대규모 투자업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전자레인지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모니터·팩시밀리를 비롯 반도체용 웨이퍼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컬러TV와 전자레인지를 생산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최근 브라운관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브라운관용 유리벌브공장까지 건설할 예정인 등프랑스가 유럽 현지화의 중심기지임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전자3사 유럽 현지화는 이제 그 방향이 선명해진 가운데 성공여부 결과만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