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세개더
카오스세탁기 「세개더」는 LG전자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이후 현재 세탁용량 5.5에서부터 11.2까지 총 10개 모델을 운용하고 있는 간판 상품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세탁기의 기본 성능이라고 할 수 있는 세탁성능에 대한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토대로 신제품의 핵심컨셉을 「세탁균일도」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세개더」라는 보조날개는 주회전날개만으로는 세탁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소매·옷깃등까지 구석구석 빨아 전체적인 세탁력을 높이자는 발상에서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이 보조날개는 LG전자의 주장에 비해 세탁력 향상효과가 매우미미하다는 분석이다. 1백20도 간격으로 주회전날개 중간에 3개가 채용된 보조날개는 자가동력이 없이 주날개가 회전하면서 일으키는 물살의 힘으로 돌아가는데 지름 7, 높이는 2.5에 불과해 힘있는 수류와 마찰력을 발생시키기에는 너무나 왜소하다는 것이다.
보조날개가 이 정도로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체구동력이 없는 구조에서 날개크기를 키울 경우 무게가 늘어나고 회전축의 마찰저항도 커져 충분한회전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 보조날개는 공용부품으로써 5.5∼11.2급에 모두 채용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선 지름 7정도로 절충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LG측의 설명이다.
이 보조날개는 세탁날개가 세탁물과 부딪칠 수 있는 마찰면적을 넓혔다는점에서는 매우 참신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많은세탁물을 투입하는 경향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또 한가지 「강력낙하물살」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있는 물순환시스템은 삼성전자의 「손빨래」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주회전날개의 회전력으로 물을 밀어올려 다시 세탁조안으로 낙하시키는 방식인데 물이 토출되는 부위에 2개의보푸라기 거름망(LG는 쌍둥이 거름망으로 표현)이 달려있어 기존 제품 보다보푸라기 수거성능은 크게 향상됐지만 낙하수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결정적인단점이다.
물론 보푸라기걸름망은 착탈식으로 설계돼 있어 사용자가 1개나 2개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낙하수압이 강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순있지만 반대로 보푸라기 걸름효과는 감소하게된다.
즉 LG전자는 판촉 포인트의 하나로 부각시킨 낙하물살효과와 걸름효과 증대라는 2가지 과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소비자의 선택에 맡긴 셈이 됐다.
반면 2중 낙하물살과 별도로 헹굼과정에 샤워물살을 공급, 용해되지 않은비누찌꺼기 등을 씻어낼 수 있도록 한것은 헹굼성능 향상을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8급 이상의 일부 대용량 모델에 8백(분당 회전속도) 정도의 고속 탈수기능을 적용한 것도 헹굼효과를 높이고 건조시간을 줄일 수 있는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말해 LG전자는 회전날개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세탁및 헹굼성능 향상과 동시에 엉킴 해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세개더」세탁기에 다양한 시도를 한 흔적은 보이지만 가시적인 자랑거리에 비해실감나는 개선효과를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