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2∼3년동안 에어컨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에어컨이 TV나 냉장고와 더불어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75만대 가량이팔려 8천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한 에어컨이 올해는 판매대수가 1백만대를넘고 시장규모도 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름 한철에 수요가몰리는 계절제품인 에어컨이 어느새 TV, 냉장고, 세탁기 등과 가전시장을주도하고 있다.
올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여느해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에어컨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만도기계 등 에어컨 생산업체들은 지난 5월로 에어컨의예약판매를 끝내 재고가 동이 났으며 무더위와 함께 추가수요가 일어날 것에대비, 수출용 제품을 내수로 전환하는 등 물량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율이 대부분 90%를 넘어선데 비해 에어컨은 가구당 보급률이 20%도 채안돼 에어컨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에어컨시장에 대한 가전업체들의 수요창출을위한 제품개발 노력도 대단하다.
이같은 결과에 의해 올 상반기중에 에어컨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들이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도 LG전자가 지난해말 전략제품으로 내놓은 9평형 LS090가 다른제품 제품과 달리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올들어 LG전자가 상반기동안 판매한 LS090은 모두 6만여대. 상반기동안 LG전자의 전체 룸에어컨 판매실적 25만에 비춰 보면 그 점유율이 24%에이른다. 단일평형의 제품으로 최대 판매실적을 올린 것이다. 그래서 LG전자는 LS-090를 「효자제품」으로 부르고 있다. 9평형 제품인 LS090가이같은 실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우선 정확한 수요예측과 탄력적인 물동 운영이 주효한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는 룸에어컨의 경우 제품 특성상 소비자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대량 생산할 경우 재고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지난해중에 실시한 예약판매 실적을 기초로 수요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제품품귀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또한 LS090의 모델을 고급형과 보급형 두가지 모델로 출시, 경쟁사들과시판초기부터 수요를 차별화했으며 특히 보급형인 LS090CCS의 경우는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각CS 기능을 부가해 저가·고품질의 제품이라는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에어컨이 스스로 최적냉방을 찾아내는 원터치 방식의 제어기능과 공기정화,세라믹탈취필터를 이용한 냄세제거, 제습기능 등을 모두 갖춘 4계절용제품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 다른제품과 기능면에서 무언가 다르다는 점을부각시킨 차별화전략이 먹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LS090의 냉방능력이 시간당 3천5백55Kcal로 고성능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시판초기부터 집중적으로 홍보활동 한 것도 수요를 확대시키는 주요인이 됐다.
또한 에어컨의 내부공기 흐름을 막는 장애요소를 줄이는 최적화 설계로 도서관실내 수준의 저소음 냉방을 실현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요인으로지적되고 있다.
<원 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