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애틀란타올림픽 전산시스템 첫 공개

【마우이(하와이)=서현진기자】 IBM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애틀랜타 올림픽 운영의 성패에 향후 기업 제품전략의 사활을 걸었다.

지난 93년 국제올림픽 조직위원회(IOC)로부터 오는 2000년까지 올림픽 정보처리기술(IT)분야 독점 스폰서로 지정된 IBM은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 및 제품을 총동원,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 운영에 사용될 역대 최대규모의 최첨단전산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었다.

IBM은 지난 8일(현지시간) IBM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한국·일본·호주 등 아태지역 11개국 IT관계자 2백여명을 초대한 가운데개막된 「제1회 IBM아태지역 소프트웨어 회의」에서 오는 19일 개막되는 하계올림픽용 전산시스템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 브리핑함으로써 관심을 모았다.

10일 마우이프린스호텔 국제회의실에서 세미나 형식으로 공개된 애틀랜타올림픽용 전산시스템은 IOC입장에서 올림픽 창설 1백주년을 계기로 앞으로올림픽 행사가 컴퓨터에 의해 거대한 단일경기로 통합돼 나갈 것임을 예고해줬다. 이 시스템은 또 최대 컴퓨터기업인 IBM 입장에서도 對고객 제품전략을기존 「MVS/ESA」기반 메인프레임 전용시스템에서 「OS/2」 「OS/400」 「AIX」 등 다중 플랫폼기반 개방형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로 전환해 나갈 것임을분명하게 밝혀 주목을 받았다.

IBM이 개발한 애틀랜타올림픽용 전산시스템은 이전 바르셀로나나 서울 올림픽 시스템과 달리 3계층 방식의 개방형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3계층의 첫번째 레벨은 IBM의 전통적인 S/390계열 메인프레임시스템 층이며, 중간 레벨은 「OS/400」기반의 「AS/400」서버로 연결돼 있는데, 여기서는 각종 응용소프트웨어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저장·관리하게 된다. 이 중간 레벨 서버들은 80여개의 경기장마다 1대씩 설치하게된다.

맨 마지막 레벨은 클라이언트로서 역시 「OS/2워프」 및 「AIX」기반의 데스크톱·노트북·휴대형 펜컴퓨터 등으로 구성된다.

3계층 구조를 지원하는 응용소프트웨어기술 기반은 크게 DB2(DBMS)와 「CICS(고객정보제어시스템)」, 「로터스 노츠(그룹웨어)」를 비롯한 메시징시스템 등 3개 제품 부문으로 돼 있다. 이들 3개 제품 부문은 「OS/2」 「AIX」「OS/400」 「MVS/ESA」 등 각 플랫폼별로 버전이 나와 있는, 이른바 「MQ시리즈」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애틀랜타올림픽용 전산시스템에서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중간서버나 클라이언트플랫폼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나 「윈도NT」가 아닌 「OS/워프」나 「OS/2 랜서버(OS/2기반의 NOS)」라는 사실이다. 이는 IBM이 데스크톱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의존하지 않고도 올림픽전산시스템 같은 초대규모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애틀랜타 올림픽용 전산시스템은 구체적으로 경기정보시스템(Results), 경기장관리시스템(GM:Games Management), 경기정보안내시스템(Info `96)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경기정보시스템은 애틀랜타市를 비롯, 각종 경기가 열리는 조지아州 주요 도시에 산재해 있는 7천여대의 컴퓨터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다시 「OS/2 랜서버」기반의 토큰링 LAN으로 상호 접속돼 있다. 경기정보시스템은 다시 「올림픽경기결과시스템(ORS:Olimpic Results System)」 「경기중계정보시스템(CIS:Commentator Information System)」으로 나뉜다.

「ORS」는 각 경기장에서 시시각각으로 쏟아 내놓는 경기점수(Score)를 즉각적으로 계산하고 선수나 팀의 등위를 정해서 장내 전광판을 비롯, TV중계실·위성송신실·기자실·인터넷서버와 다른 경기장, 또는 경기정보안내시스템인 인포`96의 서버에 전송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CIS」는 TV중계자나 해설자들에게 「ORS」 기반의 각종 정보들을 사용하기 쉽고 정보검색이 매우 빠른 터치스크린PC를 통해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중계자나 해설자는 중계현장에 있는 터치스크린PC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동작만으로 국가별·경기장별·게임별·선수별 전적, 결과, 신상명세서 등을화면에서 즉시 온라인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경기장관리시스템은 일명 ID배지관리시스템이라고도 하는데, 「CICS」소프트웨어가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임무로는 80개 경기장과 선수촌을종합관리하는 일에서부터 1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올림픽패밀리(선수·임원·자원봉사자·관리자 등)의 도착 및 출발 관리, ID배지 발급, 의료지원 등을 도맡게 된다.

경기장관리시스템은 또 이 모든 처리내용을 올림픽 공식언어인 영어와 불어로 동시 통역, 매일 수천건씩 작성될 경기정보시스템 뉴스의 소재로 사용토록 해준다. 여기에는 워크플로용 시스템 「플로 마크」와 정보번역용 시스템 「트랜스레이션 매니저/2」가 사용된다.

이밖에 경기정보안내시스템은 경기정보시스템이나 경기장관리시스템 정보를 통합 저장해뒀다 검색해볼 수 있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이 시스템은 60GB의 초대규모 용량 데이터베이스로 1876년부터 1992년까지 역대 메달리스트를 비롯, 3만건의 사진자료, 2만건의 각종 기록 등 1백만개의 데이터 영역이들어 있다. 또한 기자·경기관계자·진행자·일반인들이 현지에서 직접 검색해 볼 수 있는 키오스크(KIOSK)시스템으로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볼 수 있다.

한편 IBM이 구축한 애틀랜타올림픽 인터넷홈페이지 주소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