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촬영이 불가능한 전자부품, 항공기 부품 및 자동차엔진 등 고도로 정교하고 복잡한 물질의 내부구조를 중성자의 특성을 이용, 촬영함으로서 비파괴검사 또는 진단할 수 있는 중성자 래디오 그라피 장치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특히 이장치는 세라믹·납·알루미늄등의 용기를 투과해 촬영할 수 있어 각종 전자제품의 내부회로 구성이나 전자장비의 미세한 균열등을 비파괴검사로파악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중성자 물리실 이창희 김헌준 박사팀은 지난 84년부터 12년간 총 8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X선 촬영이 불가능한 전자제품,미사일등무기, 항공기 부품, 원자로 내부, 자동차 엔진 등 고도로 정교하고 복잡한물질의 내부를 분해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중성자 래디오 그라피 장치를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원자력연은 이번에 개발된 중성자를 이용한 래디오 그라피 장치는 병원과산업체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X선 래디오그라피장치와는 달리 납·우라늄처럼 무거운 금속에 대해선 투과력이 강한 반면 수소·산소·질소와 같은 가벼운 원소에 대해선 투과력이 약하다는 중성자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특히 그간 촬영이 불가능했던 원자로 내부부품, 핵연료 등 방사능이 높은 물체의 내부를 촬영, 각종 비파괴검사 및 진단을 할 수 있다는데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특히 세라믹으로 된 물질은 물론 납·알루미늄 등의 용기를 투과해 촬영할 수 있으므로 반도체,각종 전자제품등의 내부회로 구성, 전자장비의 균열, 항공기부품 및 자동차 엔진등의 미세한 균열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연은 현재 개발된 래디오그라피 장치를 지난 1월 연구용 원자로인「하나로」에 설치, 성능시험을 한 결과 기존에 개발된 장치보다 10배이상의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은 중성자 래디오 그라피 장치 개발에 이어 향후 실시간 화상처리기술을 개발,각종 전자부품 및 제품, 원자로의 내부에서 기계적인 움직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