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드 가격 들쭉날쭉...유통질서 문란

국내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PC용 범용 컴퓨터지원설계(CAD) SW인 오토캐드의 시장가격이 판매업소마다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등 유통질서가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딜러사들이 오토캐드를 딜러공급가 이하로 용산상가 등지에 방출, 시장질서 문란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토캐드 R13의 경우 소비자가격도 정상공급가 4백만원의 70%에도 못미치는 2백80만원대라는 비정상 공급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일부딜러사들이 재고처리에 나서면서 한때 2백60만원까지로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대구에서는 교육용(60만원)이 일반용(4백30만원)으로 둔갑해판매되는 사태까지 발생, 오토캐드 딜러에 대한 신뢰성을 크게 무너뜨리고있는 실정이다.

정상가격에 오토캐드를 공급하고 있다는 G딜러사 사장은 『이같은 행태는동종 딜러사의 영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사용자가 카피당 2백60만원의 공급을 요구해왔으나 오토캐드 교육까지 지원하는 상황에서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C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토캐드 딜러사가 너무 많아지면서 경쟁이 격화돼 발생한 문제가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오토데스크코리아(ADK)측도 『최근의 이같은 유통상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있다』며 『최근 열린 딜러 사장단회의에서 가격덤핑 자제 및 교육용의 일반용 둔갑 재발방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드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이든 간에 소비자들은 물론 동종 캐드공급업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며 조기에 이를 수습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