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위성방송 수신기 모두 우리에게 맡겨라

금인개발

「위성방송 시스템시장은 우리가 맡는다.」

이달부터 국내에도 위성방송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수신기를 비롯 시스템 설치 등에 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금인개발이라는 중소기업이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이 시장 장악을 선언, 주목받고 있다.

금인개발은 김병인 사장을 비롯 대부분이 3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벤처기업. 이 회사는 몇몇 대기업만이 출시하고 있는 위성방송 수신기의 자체 개발및 제작에 성공했다.

금인개발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수출용으로 개발한 위성방송 수신기를 우선유럽지역에 수출하고 다음달부터는 내수용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월 2만대 물량의 수출상담을 진행중에 있고 이를 위해 인천 부평지역에 생산라인도 갖췄다.

이 회사의 위성방송 수신기는 유럽 전역을 커버하는 대부분의 위성을 수신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김사장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위성방송 수신기는 일본·홍콩·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방송만을 커버할 뿐유럽지역 방송수신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뒤 『계속 움직이고 있는 유럽지역 위성 좌표에 맞춰 최적의 수신상태를 실현시키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장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고 말했다.

금인개발은 이같은 수신기의 특징을 유선방송 시스템과 연계해 공급하는독특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학이나 학원 등 대형기관들이 대부분 자체유선방송 시스템을 통한 교육에 나서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실제로 금인개발은 외국어대학교와 충주산업대의 유선방송시스템 설치·시공 감리자로선정됐다.

외국어대의 경우 학생들에게 유럽 현지방송을 수신, 보여주는 것이 가장확실한 언어교육이라고 판단해 유선방송시스템과 함께 금인개발의 수신기를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이 회사는 수신기 개발로 기술력은 일단 검증받았다고 판단, 2∼3개 모델의 고부가 제품을 연내에 출시키로 했다. 그 중에는 현재 원어로 수신되는위성방송을 한글자막으로 동시에 처리하는 기종도 포함되어 있다. 금인개발은 이 제품이 상품화될 경우 영어·일어·중국어 등으로 방송되는 위성방송내용이 화면에서 한글로 동시에 떠오르기 때문에 어학습득 이외에 오락용으로 즐기는 일반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1백만 가구를 돌파한 유선방송시스템 시장에도 가세하기 위해 CATV컨버터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기존 대기업 제품이 스크램블/디스크램블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장착, 개당 1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자신들은 핵심 기능만을 갖춘 보급형 기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방송장비중 국내 기술로 개발이 가능한 헤드엔드 제품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금인개발은 이와함께 가전3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으나 자체 물량으로만 소화하고 있는 「고스트 캔슬 컨트롤러」도 기술이전을 받아 일반 판매용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일본업체들이 대당 60만엔 이상의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금인개발은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각종 방송시스템외에도 스테인리스·패널·탱크 제조 등 건설사업부를 별도로 두고 있고 올해 매출목표는 70억원이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