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도 있어요] 부서안 네트워크 관리자

「Computer is Network」.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존 맥닐리 회장은 이미 수년전 네트워크가 컴퓨터에서 가장 비중이 큰 기술로 자리잡을 것을 예견한바 있다.

그 예상은 적중했고 빠른 속도로 컴퓨터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유닉스를기반으로 하는 중대형급 컴퓨터의 전유물이던 네트워크는 스탠드 얼론의 PC에까지 급격히 파급돼 통합사무환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PC성능이 괄목할 만하게 향상되면서 각 기업들은 앞다퉈PC환경에서 그룹웨어나 인트라넷을 이용한 통합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추세에있다.

그러나 거미줄같이 얽혀있는 기업내 업무용 네트워크 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않다. 특히 모든 업무의 기초단위가되는 부서단위의 네트워크 환경은 전문 엔지니어일지라도 해결하기 어려운난제를 안고 있다. 문제는 엔지니어가 모든 부서별 고유 업무에 정통할 수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수천만원에서 많게는수억원씩 투자한 장비를 효율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문제때문에 최근에는 각 부서별로 고유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네트워크와 전산업무를 별도로 수행하는 소그룹별 네트워크 관리자를 양성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에는 부서별로 인원을 선발해 전문 교육기관에 위탁교육까지 시키는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 전산부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김경태(29)씨는 전산부서의 네트워크 관리를 전담하는 「소그룹 네트워크 관리자」다. 관광공사내 소규모그룹별 그룹웨어를 개발하는 전산경력 4년차 프로그래머면서 전산부가 갖고있는 20여대의 PC와 네트워크, 전산장비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김씨가 부서내 네트워크 관리업무를 맏게 된 것은, 자원공유를 통해 업무능률을 격상시킬 것으로 굳게 믿었던 네트워크 컴퓨팅환경이 운영상 많은 문제를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 데이터 중복문제나 이따금씩 발생하는 전산장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규모 부서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관련 문제를 관리 감독할 인원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문제가 네트워크 전담관리자를 고용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 아니면서 전체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매번 의존한다는 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환경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 전산부는 한국관광공사 사내 전산화를 위한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컴퓨터에 능통한 전산 전문인력만의 부서라고 하지만 사용자의 실수가 있게 마련이고 이론과는 달리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크고 작은문제는 다반사기 때문에 김경태씨가 부서내 네트워크 전담관리자로 선발된것이다.

김씨는 본연의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수행하면서 별도의 서식을 마련해 틈틈이 사례별 해결방안과 사고일지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나중에 같은 문제가발생했을 때 원할하게 해결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부서내 업무와 관계된 전산관련 내용은 김씨가 도맡아 해결해야 한다.

네트워크로 묶여있는 컴퓨터들의 상태를 일일이 체크하고 데이터 중복문제나 언제 발생할지 모를 네트워크 장애를 파악하는 것도 부서내 네트워크 관리자의 몫이다.

『별도의 수당이 주어지는 직급은 아니지만 네트워크환경이 일반화되는 시점을 감안해볼 때 부서단위의 네트워크관리자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예상됩니다. 다른 분야보다 전산화가 빨랐던 금융권에서도 이런 문제를 일찌감치 경험하고 소규모 부서별 네트워크관리자를 양성할 정도로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씨는 네트워크 환경이 보편화되면 될수록 소그룹단위의 네트워크 관리자가 부족해질 것이라면서 네트워크 장비도입과 더불어 부서인력 재교육 등을통한 인력수급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