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너업계, 통신부품 개발 열기

튜너업체들이 통신용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봉전자·한국전자·한솔전자·광성전자·부흥 등 튜너업체들은 튜너 개발에서 얻은 고주파(RF)기술을 바탕으로 통신용 기기 제품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는 튜너시장 침체에 따른 자구책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동안 해외기술에 의존해온 통신부품의 국산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튜너업계의 선두주자인 태봉전자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통신기기 부품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튜너의 신호처리 기술을 응용한 휴대폰용 리시버 유닛의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9백MHz대 전압제어발진기(VCO)를 비롯한 통신기기용 모듈레이터 시장에 본격 참여할 방침이다.

올해초 튜너사업부를 모듈사업부로 확대개편한 한국전자는 통신기기에 채용되는 모든 부품을 모듈화해 공급한다는 계획 아래 개발 품목 선정에 들어갔다.

한솔전자도 기존 튜너 개발인력의 일부를 통신기기 부품 개발에 투입했으며 오디오 신호를 FM주파수로 변환시키는 모듈레이터를 응용한 통신부품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튜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통신용 부품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광성전자도 현재 양산중인 45MHz대역 무선전화기용 필터에 이어 9백MHz대역 필터를 하반기중 개발, 월 1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시장개척에나설 방침이다.

현대전자에 카오디오용 튜너를 납품하고 있는 부흥도 앞으로 이동통신 분야에 진출한다는 방침 아래 RF기술을 응용한 통신부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튜너가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튜너업체가통신부품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부품국산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