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영상시스템의 대중화가 임박했다.
「버추얼파이터」나 「끝없는 비행」과 같은 세가·3DO 등 32비트 CD롬 게임전용기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매끈한 3차원 입체영상과 화려한 영상효과를개인용 PC에서도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 PC통신망이나인터넷을 통해 환상적인 3차원 입체영상을 만끽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최근 3차원 입체영상을 출력해 주는 칩세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다일부 VGA카드 업체와 멀티영상업체들이 그동안 워크스테이션이나 게임전용기에서만 볼 수 있었던 3D영상지원 고성능 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기때문이다.
3차원 그래픽 가속기란 기존 VGA기능에다 하드웨어 방식의 3D 렌더링기능을 복합한 멀티 영상제품. 3D렌더링기능이란 캐드 데이터처럼 그래픽의 골격이 되는 데이터 만을 설계한 후 여기에 색상과 질감등을 지정, 겉표면에 덧씌워 3차원 입체영상을 완성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즉 그래픽데이터의 외형만 만들어주면 내장된 칩세트에서 자동으로 3차원영상물로 변환시켜주는 자동입체영상 생성장치인 셈이다.
그래픽 화면에 따라 다소 속도의 차이가 있지만 만일 일반 펜티엄PC을 사용해 3차원 입체영상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렌더링한다면 한 프레임을 처리하는데만 2∼3분씩 걸려 움직이는 입체영상을 감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3차원 입체영상을 자동으로 생성시켜주는 3차원 가속기를 사용한다면 전체 렌더링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실시간에 게임전용기 수준의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만끽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3차원 가속기가 내장된 영상보드가 대중화된다면 컴퓨팅 환경은 지금과는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우선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굳이 오락실에 가지 않더라도 3DO수준의 미려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사이버스페이스를 뒤지는 네티즌들도 온라인 상에서 입체 그래픽화면과 생생한 사이버 쇼핑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방대한 양의 영상데이터를 주고받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컴팩트한 그래픽 골격데이터만을 보내면 상대편PC에서 입체영상으로 재가공해 받아보므로 실제 데이터 전송효율을 수백∼수만배나 높일 수 있다.
3D 제품의 핵심은 가속기능을 제공하는 입체영상 가속칩세트다. 현재 3차원 가속기 칩세트를 공급중이거나 조만간 양산할 것이라고 밝힌 업체는 미국3D랩스와 S모스, 아티스트그래픽스, N비디어, SGS톰슨, 렌디션, 베리떼, 크로마틱리서치 등 10여개 업체가 넘는다.
국내에는 제이씨현이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의 「3D블라스터」를 수입해시판 중인 것을 비롯, 세양정보통신이 공급중인 미국 다이아몬드사 「3D에지」, 쎌테크가 도입한 캐나다 메트록스사 「MGA멜레니움」, 한솔전자의 「3D매직」 등 10여종의 외산 3D가속 영상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3S사의 버지칩세트를 탑재한 가산전자의 「윈엑스프로3D」를 포함해 두인전자「오스카3D」, 서한전자 「씨네3D」, 택산전자 「마하64」 등 64비트 그래픽카드에 3차원 입체영상기능과 3D가속기능을 추가한 국산제품도 대거 등장해3차원 입체시대가 그리 머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