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SW상품대상] 6월상 수상자 안철수 소장 인터뷰

『이번 제품개발에는 제가 직접 참여하진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연구소 기술진들이 개발한 첫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연구소 자체의 대외적 인정이란 점에서 개인 수상보다 더욱 기쁩니다.』

국내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의 선구자 안철수 박사(34)는 자신이 고군분투해 쌓아온 핵심 노하우를 완벽하게 소화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연구소 기술진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윈도95용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백신Ⅲ프로95(V3Pro95)」로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6월상을 수상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 소장을만나 제품과 관련된 얘기들을 들어봤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외국산 백신 프로그램들보다도 빠른 속도가 자랑이다. 바이러스 채집기능이 있으며 그림사용자인터페이스(GUI)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바이러스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점 등이 특징이다.

-윈도95가 나온 이후 바이러스 환경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음엔 윈도95가 나오면서 바이러스가 주춤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윈도95에 정착하는 속도가 빠르다. 윈도95용 백신 프로그램이 빨리나와 다행이다.

-백신 프로그램 개발에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우수한 인력확보가 제일 큰 문제였다. 특히 우리 연구소는 공익적 성격이강하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행히 이번 수상을계기로 2명의 유능한 프로그래머를 보강했다.

-공익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을텐데.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통한 건전한 컴퓨터 환경의 파수꾼이라는 순수한 공익성 견지가 우리의 자세다. 그러나 수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 현재 연구소에서 나오는 모든 백신 프로그램은 셰어웨어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 후 등록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반사용자에게는 공익성 차원에서 계속 버전업 제품을 공급하겠지만 문제는 기업체에서도 일반사용자용 셰어웨어 버전을 등록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기업체만큼은 등록 후사용이나 상용제품을 사용해 주길 바란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바이러스의 확산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은 전세계적인 문제다. 외국에 비해 우리는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은 자동차 보험과 같다. 사고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백신 프로그램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 컴퓨터 없이 기업운영이가능하겠는가. 최악의 경우 회사의 존폐를 좌우할 수도 있다.

-업그레이드 계획은.

현재 국내에서 새로 발견되는 바이러스는 한달에 20여개 정도다. 계속적인업그레이드가 없으면 백신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이를 위해 한달에 두번씩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제품은.

서버용 제품을 개발중이다. 또한 인터넷 보안벽을 위해 웹서버용 제품도곧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하우는 충분하다. 기술은 있고 해야할 일은많은데 자금이 원활이 지원되지 않는 점이 문제다.

-V3의 외국 진출계획은.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V3 사용자가 늘고 있다. 또 주한미군을 통해 V3가 미국에 상당히 알려져 호평을 받고 있다. 외국 진출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V3」의 개발자이자 의학박사인 안철수 소장은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의료정보학을 공부중이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안 소장은 연구소가 기술적인 면에서 완전히 자리잡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며 연구소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