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디지털 멀티미터 시장을 둘러싸고 미·일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전개될 조짐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텍트로닉스社가 고성능 디지털 멀티미터 시장을장악하고 있는 플루크社를 겨냥, 플루크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이 유사한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플루크가 일본 히오키社를 겨냥한 대응제품을 출시, 내수시장에서 미·일간 디지털 멀티미터 시장경쟁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터를 신규 전략사업으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3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간 텍트로닉스는 이달말부터 3개의 신제품을 국내시장에 선보이며 디지털멀티미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텍트로닉스의 국내 현지법인인 한국텍트로닉스 관계자는 『기존 플루크 제품과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측정숫자를 5자리까지 표시할 수있게 했으며 정밀·정확도를 한층 높였으나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10% 가량저렴한 제품을 통해 디지털 멀티미터 시장에 강자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특히 제품이 마음에 안들거나 하자가 발생하면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30일 환급보증 프로그램을 실시, 시장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한국플루크 관계자는 『텍트로닉스 제품이 플루크 제품과 디자인과 기능이 유사하나 기존 사용자들이 플루크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큰 위협의 대상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전자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자사 제품이 전기시장에서는 일본히오키에 밀린다』며 경쟁상대는 텍트로닉스가 아니라 일본 히오키라고 밝혔
한국플루크는 전기부문의 시장점유율을 제고하기 위해 최근 전기사업장이몰려있는 구미·마산·창원 일대에 대리점 영업망을 구축하는 한편 전기업체를 수시로 방문, 제품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직류·교류·저항 등의 측정항목을 자동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멀티미터의출시를 계기로 한글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있으며 외국구입한 제품이라도 하자가 발생하면 국내에서 무상수리를 해줄 예정이다.
결국 국내 고성능 디지털 멀티미터 시장은 기존 플루크의 제품에 텍트로닉스가 대응하고 일본 히오키 제품에 플루크가 대응하는 삼각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홍식 기자〉